정의당은 2021년 김기홍 씨의 사망 이후에 당 차원의 추모 의사표현을 한 바 있습니다. 그 뒤에 고 김기홍의 성폭력 가해 사실이 알려졌지만 추모의 의사를 철회하는 등의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늦었지만 이로 인해 상처받았을 피해자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 앞으로는 이와 관련한 추모의 의사표현을 허용하지 않을 것과 성폭력 피해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피해를 회복할 수 있도록 연대하겠습니다. 

정의당은 지난 11월 17일 ‘성폭력 가해 고발된 고 김기홍 추모 철회 청원 연명자 일동’ 당원님들과 간담회를 한 이후, 11월 26일 당원질문검토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관계 부서의 검토를 거쳐 상무위 회의에 보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확인하고 집행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 당과 당직자가 김기홍씨에 대한 공식 석상 추모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그런 행위가 있다면 즉각적인 조치를 통해 중단하게 하겠습니다. 정의당이 관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연대체 및 투쟁 현장에서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겠습니다. 

- 당 사업 평가를 위한 안건과 회의에서 성폭력 사건 대응을 점검하는 항목을 만들어 당의 의결기구에서 이와 관련한 당의 대응과 당내 문화 등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하도록 하겠습니다. 

- 또 이 원칙을 당내에 폭넓게 공유해서 가해자의 서사를 낭만화하거나 무비판적인 추모가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의당은 성폭력, 성차별 등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고,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여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정치세력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아울러 정의당 홈페이지에 설치된 ‘당원이 묻고 당이 답하다’를 통해 당원들이 요건을 갖춰 요청한 사안에 대해 신속하게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원외정당 이후 취약해진 당내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로 삼고 당원들의 의사가 원활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9일
정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