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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브리핑] 할 말이 없습니다. [류호정 원내대변인]
 
 
할 말이 없습니다. 
 
어제 오후 6시,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가 열렸습니다. 
 
158명 청춘이 하늘의 별이 된 지 49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매서운 강추위에도 수많은 시민이 이태원역 앞 도로에 모였습니다.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종로에 있었습니다.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윈터 페스티벌’에 참석했습니다. 할 말이 없습니다. 
 
희생자들의 부모와 가족, 친구와 애인은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했고, 때론 오열했습니다. 추모와 연대의 마음 지닌 시민들은 함께하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희생자를 대신해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외쳤습니다.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버튼을 눌렀습니다. “술 좋아한다고 술잔 샀다고 그러겠네” 농담도 했습니다. 대통령 부부의 함박웃음에 어질합니다. 
 
시민들은 유족들과 함께 용산 대통령실로 행진했습니다. 아직 꿈을 펼쳐보지 못한 ‘청년들’의 비통한 죽음, 그 진실을 밝혀달라는 시민의 발걸음은 곧 경찰에 가로막혔습니다.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은 그 경찰의 경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경제가 우뚝 서야 ‘청년들’에게 미래 일자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을 우뚝 오뚝 세워도, 희생당한 청년들에게는 미래도, 일자리도 줄 수 없습니다. 
 
49재가 된 어제, 아니 오늘까지도 국회의 10.29 참사 국정조사는 시작되지 않았습니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일정 협의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정의당도 정치의 한 주체이지만, 사람됨을 잃은 정치가 기막힙니다. 
 
오늘 브리핑은 설명이나 보고가 아닙니다. 논평이나 비판, 비난도 아닙니다. 어제저녁, 주먹을 불끈 쥔 대통령 부부의 사진이 ‘대통령실 제공’으로 기사에 실렸습니다. 
정의당은 이를 본 시민들의 복잡한 마음을 힘껏 담기 어려워 겨우 요약합니다.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2022년 12월 17일
정의당 원내대변인 류 호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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