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추혜선 대변인, 황교안 권한대행 거취/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박 전 대통령 비호하는 친박세력/서울시 노고 감사
 
■ 황교안 권한대행 거취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우리 정국은 대선 체제를 맞았다.
 
현재 선거 관리의 책임자는 황교안 권한대행이다. 그러나 황 대행은 박 대통령의 탄핵과정에서 사실상 대선출마 움직임을 보여 왔다. 또한 지금 지지율에서도 사실상 여권의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선거 책임자가 대선 후보로 오르내리는데도, 황 대행은 일언반구도 없다. 심지어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의 중진과 회동하며, 사실상 대선주자 행보를 계속 해왔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경선에 특례조항까지 넣으며, 황 권한대행을 위한 꽃길을 준비 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출마가 예정된 황 대행이 선거 일정을 정하게 된다. 하지만 선수가 경기룰을 정한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한, 비상식적인 일이다. 필연적으로 '불공정 시비'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모호한 거취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생각나게 한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속히 거취를 밝혀라. 지금 황 대행에게 대선 후보 자리는 언감생심일 뿐이다. 박근혜 정권과 함께 탄핵된 자유한국당에 부역할 생각 말고, 공정한 선거에만 집중하길 촉구한다.
 
■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 퇴임
 
오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한다.
 
이 권한대행은 박한철 전 헌재소장의 퇴임으로 궐위 상태가 된 헌재를 맡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심판을 차분하고도 강인하게 이끌어왔다.
 
이 권한대행은 탄핵 반대 세력의 물리적 위협을 비롯해 갖은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탄핵을 바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고 헌법 정신을 수호하기 위해 전원일치 판결을 이끌어냈다.
 
탄핵심판 선고 당일 머리에 헤어롤이 달려 있는 것조차 잊고 출근할 정도로 탄핵 심판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많이 수고하셨다. 대한민국의 헌법이 살아있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 이번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통해 또렷이 확인되었다.
 
국민들은 이정미 권한대행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 박 전 대통령 비호하는 친박세력
 
어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앞에는 ‘박근혜 보위대’ 친박계 의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헌재 결정에 불복한 피의자 박 전 대통령을 비호하기 위한 정쟁의 신호탄을 국민 앞에 쏘아올린 것이다.
 
일렬로 도열해있는 친박계 의원들의 모습은 흡사 조직 큰 어른을 맞이하는 조직원들 같았다. 청와대 전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박 전 대통령 대변인 노릇을 자처했다.
 
친박세력이 범죄피의자를 이토록 싸고도는 이유는 자명하다. 박근혜정권 실정의 공동책임자이자, 이번 국기문란사태의 공동 원인제공자가 바로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국민에 대한 사죄 없이, ‘나는 아무 죄가 없다’는 식의 박근혜표 정신승리에 편승하는 이유다. 자신들의 죄를 모면하기 위해서다.
 
국정혼란과 국민통합은 안중에도 없이, 헌법과 체제에 대한 도전을 서슴지 않는 친박세력을 규탄함과 아울러 이에 편승하는 친박의원들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을 둘러싼 친박 위헌세력은 법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이들의 국정농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진실을 외면하고 국민 편 가르기만 선동하는 친박세력은 박 전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 촛불집회 묵묵히 지원한 서울시 노고 감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을 이끌어낸 것은 오롯이 국민들의 힘이었다. 매주 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고 평화롭고도 단호하게 주권자로서의 권리를 외치고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헌정을 유린한 무도한 대통령을 결국 파면에 이르게 했다.
 
지난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의 시선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단연 광화문 광장이었다. 수백만의 국민이 한곳에 모였지만 충돌 한 번 없었고, 집회가 끝난 뒤에는 사람들이 언제 모였냐는 듯 깨끗하게 정리정돈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 한편으로 이번 탄핵 사태는 헌법 정신의 승리이자, 시민 의식의 승리라고 일컬을만하다.
 
이 같은 성공 뒤에는 서울시의 혁혁한 뒷받침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촛불 집회가 열릴 때마다 비상근무를 하면서 연인원 15000여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왔다고 한다.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면서 광장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해 준 덕분에 촛불집회는 매번 큰 탈 없이 마칠 수 있었다.
 
국민들의 권리 행사를 위해 우렁각시 같이 묵묵히, 적극적으로 지원한 서울시 공무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아울러 공무원들을 진두지휘하며 세심하게 신경써준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감사의 뜻을 보낸다.
 
2017년 3월 13일
정의당 대변인 추 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