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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한창민 대변인, 밥 딜런과 블랙리스트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음악의 상징적 인물인 밥 딜런이 선정되었다. 문학과 시의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밥 딜런은 불의에 대한 저항과 인간의 고뇌를 노래하며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시대와 세대적 고민들을 음악에 잘 녹여내어 문학적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놀랍고도 반갑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 애정이 문학과 예술의 존재이유임을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참담한 것은 밥 딜런의 울림이 다시 세상을 적실 때 대한민국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로 열병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답답한 현실은 박근혜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인식이 얼마나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문화예술과 인간을 대하는 수준이 그 사회의 품격을 보여준다. 권력적 탐욕으로 인간성을 상실한 권력자들은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과 ‘바람 속에 있는 답’을 죽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세계가 밥 딜런을 호명하는 이 시간, 수많은 한국의 밥 딜런을 떠올린다. '물 좀 주소'를 외치는 한대수와 '시인의 마을'을 찾아가는 정태춘의 목소리, 그리고 '서른 즈음에’ 인생을 떠나간 김광석이 겹쳐진다.
 
우리 사회에 인간의 존엄과 평화로운 삶을 향한 문화예술이 자유롭게 흐를 때, 대한민국은 비로소 노벨상을 당당히 이야기 할 수 있다. 꽉 막힌 현실이 서글프다.
 
2016년 10월 14일
정의당 대변인 한 창 민

 
참여댓글 (1)
  • 김남명

    2016.10.18 00:08:00
    멋진 짧은 논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