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다.
정치적 모략에 의해 억울하게 떠난 고인을 기리며 다시 한 번 명복을 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고인을 잊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있는 것은 고인의 비극적인 마지막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 무너져가는 민주주의를 목도하며 대한민국의 개혁을 위해 홀로 분투하던 고인의 잔영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나 오늘 추도식에서 고인의 아들인 노건호씨의 김무성 대표를 향한 일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남은 생을 시민들과 어우러져 평온하게 살려 했던 한 자연인을 덫에 빠뜨려 죽음으로 몰고갔던 이들은 어떤 죄값도 치르지 않았다. 국가 기밀을 정략적으로 까발리고 고인을 헐뜯던 이들은 아직도 뻔뻔하게 국민의 대표자라는 허울을 뒤집어 쓰고 있다.
수 백명의 아이들과 시민들이 수장되는 것을 멀뚱히 지켜만 보았지만 권력을 가진 자 중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다. 최고 권력의 주변부가 썩어문드러져 냄새가 진동을 해도 누구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을 것이라는 슬픈 예감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런 때, 고인이 그리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의 맹성이 필요하다.
불의 앞에서 당당했던 고인의 뜻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속에 남아 있다.
정의당이 그 유지를 이어나갈 것이다.
2015년 5월 23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