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세월호 참사 1주기/사퇴거부하고 거짓말 일삼는 이완구 총리/총체적인 청와대 인사 연루가 확인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일시: 2015년 4월 16일 오전 11시 25분
장소: 국회 정론관
■세월호 참사 1주기 관련
오늘은 천금같은 목숨들을 속절없이 떠나보내야 했던 세월호 참사 1주기이다.
정의당은 국민과 함께 다시 한 번 세월호 참사 희생자 295분의 명복을 빌며 그 가족들께 진심어린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 아울러 아직 찾지 못한 아홉분의 실종자들, 단원고 조은화·허다윤 양,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과 고창석 선생님, 일반인 실종자 권재근 님과 아들 권혁규 군, 이영숙 님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참사 이후 우리사회는 한 목소리로 4월 16일 이후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지난 1년간 개혁은커녕 진실규명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현실에, 희생자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 정의당은 책임 있는 정치권의 일원으로서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들,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온 국민이 세월호를 추모하는 오늘,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순방을 강행한다고 한다.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1년간 책임진 것이 무엇인가? 세월호 참사 당시 무엇을 했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오늘 대통령은 해외순방 나간다니 1년이 지난 오늘도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버릇은 변하지 않았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 요구에 대해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박 대통령의 언급에서 다시 한 번 진실규명에 대한 무책임함을 느낀다.
1년 전 그 날 대한민국에 정부가 없었던 것처럼, 1년 후 오늘도 역시 우리 국민에게는 정부가 없다. 참담하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정부 스스로가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 정부이기를 포기한 것임을 확인한다.
정의당은 세월호 참사 1주기인 오늘, 대한민국이 생명존중 사회로 전환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아울러 진실규명을 위해 잘못된 시행령을 바로잡고 온전하고 신속한 선체 인양, 그리고 공직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끊어내기 위해 국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다.
■사퇴거부하고 거짓말 일삼는 이완구 총리
이완구 총리는 여야 모두에서 터져 나오는 사퇴요구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받았다면 목숨을 내놓겠다는 엄포까지 놓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총리가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 할수록 이를 반박하는 증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이 총리의 해명은 이제 고구마 줄거리처럼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있다. 이 총리는 식물 총리로 전락한지 오래고, 양치기 총리로 조롱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
국민이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이 총리가 국민들에게 마지막으로 신뢰를 줄 수 있는 길을 사퇴하는 길 밖에 없음을 아직도 모른단 말인가? 이제는 측은함을 넘어 안타깝기까지 하다.
성완종 전 회장과 독대한 적이 없다고 했는데, 독대했다는 구체적 증언이 언론을 통해 밝혀졌다.
성완종 전 회장이 이 총리를 만나 직접 불법선거자금을 전달했다는 2013년 4월 4일, 당시 성 전회장의 운전기사는 이 총리의 부여 선거 사무소로 성 전회장을 모시고 갔고 독대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이 총리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 운전기사는 차에 있던 비타 500 한 박스를, 성 전 회장의 지시로 수행원이 사무실로 가지고 올라가 두고 내려왔다는 증언을 했고, 박스를 들어보니 안에 담긴 게 음료수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고 증언했다.
여기에 2013년 5월에도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도 만난 적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추가로 이 총리의 출판기념회에 500만원을 냈다는 경남기업 관계자의 증언이 또 다른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이 총리의 거짓말은 이미 한 두 건이 아니었다.
성 전 회장과의 관계는 친밀한 관계 아니었다고 했으나 성 전회장의 기록에 보면 19개월 동안 23차례 만났거나 약속했던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함께 있었던 사진이 여러 장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투병생활로 선거운동을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서은 유세했던 동영상이 나와 그 뻔뻔함에 황당하기까지 했다.
이 모든 말이 국민 앞에 진실해야 할 국회에서 나온 말이라는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총리가 가야 할 곳은 국회, 안산분향소가 아니라 모든 직을 내려놓은 피의자로서 서초동 검찰청으로 가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경고해 둔다.
■총체적인 청와대 인사 연루가 확인된 성완종리스트
이번 총체적 대규모 부정부패 시건은 단순히 이완구 국무총리 한 사람만 들여다 볼 일이 아니다.
이미 처음에 밝혀졌듯이 김기춘 비서실장은 10만 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 2억을 받았고 만남의 횟수까지 꼼꼼히 기록돼 있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억을 받았다고 한다. 허태열 전 비서실장은 7억을 받았다고 했다.
박준우 전 정무수석, 안종범 경제수석을 비롯해 청와대의 다른 비서관들을 자주 만났다는 기록도 등장했다.
특히나 경남기업 워크아웃 당시에는 김기춘 비서실장을 만났는데, 김기춘 실장은 비서실장이 된 이후에는 성 전 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는 거짓 진술을 했다. 성 전 회장이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했을 때는 구명을 위해 김용환 새누리당 고문, 허태열 전 비서실장, 박준우 전 정무수석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자원외교 수사에서 성 전 회장과 딜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서 지금 수사가 무척이나 걱정이다.
시선이 쏠린 몇 사람만 희생양 삼아 모든 죄를 다 뒤집어씌우고, 진짜 흑막에 있는 이들을 구명하는 정치적 행태를 보일까봐서다.
이미 많은 것이 드러났다. 숨기려고 해도 더 이상 숨길 곳이 없다. 국민들은 이미 알만큼 알고 있다. 권력을 비호하려 들어서는 안 된다. 성완종 게이트에 연루된 인물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하나도 빠짐없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완전히 밝혀야 한다고 했다. 측근들이 비리에 연루됐는데, 아무런 유감표명도 반성도 없는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그 대상에 포함되어야 한 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매번 자신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나는 나몰라 화법을 이제는 두고 볼 수 없다.
박 대통령이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해외로 떠날 것이 아니라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 등의 거취 문제를 포함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누구도 비호하려는 모습을 조금도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2015년 4월 16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