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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 관련

[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 관련

 

일시: 2015년 2월 27일 오후 2시 25분

장소: 국회 정론관

 

박근혜대통령은 오늘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이병기 국정원장을 내정했다.

 

자기 사람은 끝까지 챙긴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고집에 두 손 두 발 다 들 지경이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중앙정보부 통치시절이 연상되는 인사로 암흑의 공작 정치가 부활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박근혜 대통령은 잘못된 것을 바꿀 의지도, 바꿔야 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고, 지난 모든 과오에 대해서 눈꼽만큼의 반성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정 전환하라고 했더니, 국정 후퇴를 작심한 인사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이 내정자는 국민은 안중에 없고 대통령에게만 충성할 것이 뻔한 인사로서, 용납하기 힘들다. 김기춘 비서실장을 교체하랬더니 오히려 ‘김기춘 열화 버전’을 데려다 놓은 것이다. 오히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고와보이는 상황이다.

 

이 내정자는 다름 아닌 국가권력의 대선개입, 공작정치의 역사 곳곳에서 주연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1997년 북풍공작의 주범, 2002년 차떼기로 돈 상자를 실어나른 주범이며, 대선 개입 댓글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국정원의 어떤 개혁도 추진하지 못한 수장을 비서실장에 앉힌다는 것은 국가권력의 불법선거 개입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라도 표명하고 싶은 것인가? ‘대선 때는 다들 그러는 것 아니냐’는 뻔뻔한 인식을 드러낸 공작정치의 달인을 통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내정자는 뿌리까지 친박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여의도 연구소 상임고문에 주일대사로 지금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한 인물이다. 주일대사를 거쳐 국정원장, 이번엔 비서실장이다. 챙겨도 이렇게 챙기는 인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박근혜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해 천막당사를 지었다. 이 '천막당사' 아이디어가 이 내정자의 작품이라는데, 혹시 그 때의 추억을 그리워하는가? 천막 청와대를 만들게 아니라면, 이 내정자를 비서실장으로 앉혀서 얻을 것은 무너지는 권력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둔다.

 

혹시 가는 길이라도 공작 정치를 통해 편히 가려는 판단이라면 큰 오산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

 

박 대통령은 이병기 비서실장 지명을 반드시 철회해야 할 것이다.

 

2015년 2월 27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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