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종민 대변인, 유진룡 전 장관 폭로/검찰, 세계일보 압색 임박 관련
■유진룡 전 장관 폭로 관련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윤회 게이트의 실체를 확인해주었다. 정윤회씨는 국가 전반에 걸쳐서 손을 쓰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드러났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과 과장에 대한 인사를 직접 지시했으며, 이것은 정윤회씨의 딸이 국가대표 승마 선수로 선출되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유 전 장관은 정 씨의 딸이 국가대표로 선출되지 못하자 문체부에서 승마협회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정씨 측까지 함께 문제가 되자 정씨가 담당자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나쁜 사람’ 운운하며 직접 챙겼다는 것이다.
그동안 의혹으로만 떠돌던 일들이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조응천 전 비서관에 이어 유진룡 전 장관까지, 현 정권의 시작을 함께 했던 인사들이 나서서 증언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것을 단순히 권력에서 밀려난 이들의 돌출행위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곪을대로 곪아서 고름이 터져나오고, 악취가 사방에 진동을 하는데도 멀쩡하다고 우겨봤자 누가 믿겠는가.
이 와중에 교문위 회의에서 정윤회씨 딸의 승마 특혜 의혹이 언급되자 문체부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차관에게 ‘여야 싸움으로 몰고가라’는 쪽지를 보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김종 차관은 유 전 장관으로부터 십상시의 핵심으로 거론되는 이재만 비서관과 하나라는 평가를 들었던 인물이다. 문체부가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은폐를 시도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장면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빈발하던 인사문제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이제야 납득이 간다. 아무런 직책도 없고 책임도 없는 한 개인이 국가를 마구잡이로 휘젓고 있었던 것이다. 사태가 이 정도라면 박근혜 대통령의 실체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진짜 대통령임을 증명하는 길은 하나밖에 없다. 모든 진실을 스스로 털어놓아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판단을 겸허히 기다려야 한다.
새누리당은 정윤회 게이트를 정쟁 따위로 치부하며 어물쩡 넘어갈 생각은 접어두기 바란다. 이미 자신들의 뜻대로 덮을 수 있는 시간은 지났다. 청문회부터 시작하여 특검과 국정조사 등 정윤회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국회 차원의 모든 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똑바로 보여주기 바란다.
■ 검찰, 세계일보 압수수색 관련
검찰의 세계일보 압수수색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영장발부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여러 정황상 압수수색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권에 대한 검찰의 도를 넘은 충성이 그 끝을 알 수 없다. 정의당은 정치검찰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순간, 상황은 겉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점을 강력히 경고한다.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책무를 다한 세계일보를 상대로 청와대가 고소에 나선 것 자체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국민에 대한 겁박이었다.
더욱이 해당 문건이 청와대 공식 문건임이 인정된 지금, 세계일보를 상대로 한 공권력의 횡포는 세간에 떠도는 온갖 의혹들에 대해 인정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정의당은 검찰의 행태를 예의 주시할 것이며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을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엄중히 밝힌다.
2014년 12월 5일
정의당 대변인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