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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간토 대학살 100주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통한의 역사를 기억합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9월 1일 (금) 17:5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오늘은 간토대학살이 일어난 지 100년 되는 날입니다. 간토 대지진 당시 건물 붕괴, 화재 등 잇따르는 혼란 속에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며 많은 조선인들이 학살됐습니다. ‘아시아판 홀로코스트’라 불리는 간토 대학살은 참으로 무도한 반인륜적 전쟁 범죄였습니다.

100주기가 되었지만 간토 대학살은 역사의 흐름 속에 점점 잊히고만 있습니다. 아직도 정확한 피해 규모가 파악되지 않았고, 이렇다 할 추모 공간도 없습니다. 정부도 소극적입니다. 한국 정부는 단 한 번도 일본 측에 진상규명을 요청한 적도, 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습니다. 

일본 정부는 간토 대학살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일관되게 간토대학살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침략과 전쟁 범죄의 역사를 애써 부정하는 일본의 이 무도한 태도가 한일 관계 개선과 동북아 평화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간토 대학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시작하고 이 범죄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한국 정부는 이 통한의 역사를 망각의 길로 보내는 데 합류해서는 안 됩니다. 적극적인 태도로 진상 규명에 임하고 일본에 공식 사과를 요구해야 합니다.

대학살 당시 조선인들은 일본인들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었지만, 또한 동시에 조선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노력한 일본인들 역시 존재합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과 범죄를 정확히 규명하고 반성하며 함께 평화를 위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일 때 진정한 한일 관계의 개선도 찾아올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전향적인 태도를, 한국 정부는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나라를 잃고 타향에서 숨져야 했던 수많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정의당 역시 역사를 제대로 규명하고 진정한 평화의 안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2023년 9월 1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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