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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명백한 인재인데 ‘오송 참사’ 언급 없는 윤 대통령, 국민에게서 도망치는 대통령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7월 24일 (월) 11:5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오송 참사’가 명백한 인재였다는 사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송 참사 당시 신고를 두 차례 받고도 출동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감찰 결과 밝혀졌습니다. 미호천교·임시제방은 법정 기준보다 낮았습니다. 관계 지자체장들은 “일찍 갔어도 상황 바뀔 것 없어” 같은 망발만 내뱉고 있습니다. 정부의 위기관리 시스템은 무력하다는 것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오송 참사’에 대한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피해 현장, 분향소 방문도 없었고, 애도 등 별도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참사에 대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되자 대통령 책임론을 피하려 한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때와 판박이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에게 바라는 모습이 있습니다. 재난을 겪은 국민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과 동시에 국가 행정의 총책임자로서 재난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입니다. “재난의 컨트롤타워, 안전의 컨트롤타워는 대통령이 맞다.” 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월에 한 말입니다. 하지만 재난과 참사가 반복돼도 컨트롤타워는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을 윽박지르기만 하고 재난 현장에 본인은 정작 보이지 않습니다. 일선 실무자들에게만 그 책임을 떠넘기고 본인은 해외에 있으면서도 지침을 내렸으니 할 일을 다했다는 식입니다.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에는 나타나지도 않습니다. 이쯤 되면 욕 먹기 싫어 국민에게서 도망치는 대통령이라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무능과 방관, 재난에 대처하는 대통령에게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단어들입니다. 

 대통령은 부디 재난을 겪은 국민 앞에 나타나기 바랍니다. “지금 1년도 안 됐는데,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 되풀이가 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이태원 유가족의 감상은, 국민과 만남은 거부하고 일선 실무자에게만 책임을 돌리던 이태원 참사 당시의 정부 모습에서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지금의 상황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재난과 싸우는 것이 아닌 재난을 겪은 국민들과 싸우는 대통령, 대한민국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계속 남 탓만으로 제 책임을 면하겠다면, 대통령의 무거운 자리를 그냥 내려놓길 바랍니다.

2023년 7월 24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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