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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대구 퀴어퍼레이드 충돌 부추긴 홍준표 시장,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6월 18일 (일) 17:0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17일 대구퀴어문화축제 준비 과정에서 경찰과 대구시 측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공권력과 공권력이 맞부딪치는 이례적인 장면이 벌어진 것입니다. 충돌은 대구시 공무원들이 퀴어문화축제를 위한 무대 설치 차량의 진입을 막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대구시 측은 축제 주최 측의 도로 사용을 ‘불법 점용’으로 보고 집회를 막기 위한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상태였습니다. 

축제에 앞서 경찰은 본 행사가 ‘집회의 자유’ 범주에 있는 집회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정당한 사유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은 ‘대구시의 행정대집행은 무리’란 취지로 결론 내린 뒤 축제장에 병력 1,5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경찰조차도 행정대집행의 대상이 아니라며 법적으로 보호한 축제에 충돌을 초래한 건 결국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홍준표 시장은 경찰과 대구시 측의 충돌 이후 기자회견을 자처하여 경찰이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했다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판례가 이미 행정대집행의 대상이 아니라고 하고, 법적으로 버젓이 보장된 집회임에도 공무원까지 대동하여 떼를 쓰고 있는 홍준표 시장이 참으로 딱합니다. 온갖 구실을 붙였지만 결국 퀴어 축제가 싫다는 자신만의 혐오를 내보이고 있는 것인데, 홍 시장 본인이야말로 자신이 즐겨 하던 말을 곱씹어 보아야 합니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갑니다. 

자신만의 혐오로 월권을 감행하며 축제를 막고자 했지만, 그런 무리한 수작들로는 성소수자 시민들의 힘찬 전진을 가로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더 이상 억지스러운 법 해석으로 검사 시절의 명성마저 깎아 먹지 말고 역사의 발전에 걸림돌이나 되지 말길 바랍니다. 

정의당은 혐오를 뚫고 서 있는 성소수자 시민들에게 깊은 연대의 마음을 보내며, 안전하고 즐거운 축제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대구퀴어문화축제 추진위와 여러 시민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2023년 6월 18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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