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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KT 사외이사에 MB·박근혜 정부 인사 임명, 낙하산 인사에 매트리스까지 깔아주나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6월 9일 (금) 15:3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KT의 차기 대표이사를 뽑는 사외이사에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지낸 최양희 한림대 총장과 이명박 정부 환경부 차관을 지낸 윤종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윤석열 정부와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성철 교수 등이 내정됐습니다.

 

또한 KT는 CEO 자격요건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성’ 항목도 삭제했습니다. KT 측은 “산업 전문성으로 범위를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ICT 전문성과 관련 없는 인사를 내정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보수 정부 인사의 사외 인사 임명, 정관 변경 등이 결국 여권이 추천하는 ‘낙하산 인사’를 대표로 임명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현재 KT는 넉 달째 CEO 공백 사태를 겪고 있습니다.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이 연달아 무산된 까닭입니다. KT를 향한 정부·여당의 압박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 신규 사외인사 선임은 결국 ‘정부 색깔 맞추기’로 해석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관 변경 역시 전문성이 없더라도 정부·여당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세우기 위한 사전 작업임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낙하산 인사’를 꽂겠다는 것에서 모자라 무사히 착륙하라고 아주 매트리스까지 깔아주는 셈입니다. KT 대표이사를 마치 자기네 친구 뽑듯이 하는 행태가 반복되면, 결국 KT의 전문성과 독자성을 훼손하게 됩니다. 정치적 외압에 이리저리 흔들릴수록 통신기업 KT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도 분명합니다.

 

낙하산 인사 꽂으려 온갖 노력하는 정부·여당은 그 시도를 중단해야 합니다. KT 이사회 역시 정치적 외압에 너무도 쉽게 무너지는 이 상황에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이사회 역시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2023년 6월 9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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