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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곤봉으로 노동자 진압한 경찰, 노동자를 향한 선전포고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5월 31일 (수) 14:3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경찰이 하청노동자들의 고공농성장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곤봉을 휘둘러 유혈사태를 빚었습니다. 31일 새벽 5시 30분경 포스코 하청노동자 농성장에서 경찰은 고공 농성 중이던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의 머리를 경찰봉으로 내려쳐 주저앉혔습니다. 김 처장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강제 연행돼 인근 병원으로 호송됐습니다.

 

경찰은 오늘 예정된 노동자 집회에서도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경찰이 강경 일변도의 진압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윤석열 대통령의 ‘엄정한 공권력 집행’ 지시 후 일어나는 사건들입니다.

 

이제 강경·과잉 대응이 기본 수칙이 되었습니다. 노동자를 적군 진압하듯 때려잡고 있습니다. 노동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장면은 정부의 ‘강경대응 지시’라는 말이 담고 있는 구체적인 폭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동자를 향한 전쟁 행위입니다.

 

노동자들이 무에 그리 중한 죄를 지었습니까? 노조했다고 조폭으로 몰리고, 노조 탄압에 소중한 동료를 잃고, 동지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자살방조’, ‘유서대필’한 파렴치한 취급받는데, 제멋대로 떠든 자들은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지내건만 노동자들은 죽일 놈 취급합니다. ‘시민 불편 유발’을 이유로 이 모든 폭력을 합리화하려 드는 경찰과 정권의 태도에 정말이지 소름이 끼치고 치가 떨립니다.

 

정권을 수호하기 위해 노동자를 용공 세력으로 몰던 이들이 이제는 노조를 폭력 집단으로 매도하는 삿된 일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자 때려잡겠다는 경찰과 정권의 망동이 오히려 노동자들의 투쟁을 더욱 정당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민들을 피 흘리게 만든 정권은 언제나 참담한 말로를 겪었다는 것이 역사의 진리였습니다.

 

노동자 목 조르는 경찰과 정권에 맞서 정의당은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불의에 맞서는 노동자들과 정의당은 언제나 함께하겠습니다.

 

2023년 5월 31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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