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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태영호’ 자르기가 아니라 수사 의뢰 해야합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5월 4일 (목) 16:1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권은 태영호 최고위원 꼬리자르기로 이 논란을 종식하겠다 마음먹은 듯합니다. 국민의힘은 녹취록 내용을 태영호 의원의 ‘허언’으로 규정하여 윤리위 심사에 맡겼습니다. 태영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진복 정무수석과는 공천에 대해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고 이는 모두 ‘태영호 죽이기’라고 주장했습니다.

대충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본데, 이정도면 국민을 무슨 바보 취급하는 수준입니다. 지금 여권의 주장에 따르면 태 의원이 거짓말로 ‘정무수석이 공천 협박을 했다’고 보좌진들에게 이야기했다는 것인데, 이건 대통령실이 태 의원을 고발해야 할 감입니다. 쓴소리하는 언론에는 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이 ‘불법 공천 개입’을 했다고 거짓말하는 태 의원에게 조용한 건 무슨 까닭입니까. 오히려 진실이 더욱 밝혀지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 아닙니까.

태영호 의원 역시 진실을 호도하면 안 됩니다. 불법 녹음·유출은 사태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런 발언이 나오기까지의 숨겨진 진실이 무엇이냐가 핵심 문제입니다. 태 의원은 자신의 말이 다 거짓이었다고 주장하는데, 그럼 거짓을 말하는 정치인의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입니까. 스스로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면서 자멸할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제대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독립된 헌법기관으로서 해야 할 자신의 마땅한 소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온갖 궤변들로 진실을 감추려 들고 있지만 결국 본질은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입니다. 녹취록의 내용을 단순히 ‘허언’ 정도로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그동안 대통령실이 당무에 개입하고자 했던 무수한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공천 개입’ 논란은 이제 당 차원의 윤리위 심사 정도에서 그칠 사안이 아닙니다. 수사 대상입니다. ‘불법 공천 개입’으로 직접 박근혜 전 대통령을 기소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같은 일을 했는지 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의뢰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합니다.

2023년 5월 4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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