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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건설 현장 아무것도 모르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 결국 할 줄 아는 건 맥아리 없는 호통뿐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3월 9일 (목) 16:2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 현장 불법·부당행위 실태 고발 증언대회’에 참석해 원청업체를 향해 “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질타했습니다. “하청업체에 힘든 것은 다 떠넘기고 무슨 ESG 경영이냐”고도 했습니다.

 

건설 현장에 만연한 불법행위들의 가장 큰 책임이 원청업체들에 있다는 점에서 원 장관 질타의 방향은 맞지만, 이제 와 큰소리치는 걸 보니 뻔뻔합니다. 건설 현장의 만연한 불법을 줄이자고 외치던 건설노조를 마치 범죄자인 양 낙인찍어 비난하던 게 그동안 원 장관의 행태였기 때문입니다.

 

‘타워 월례비’ 폐지를 얘기하며 노조를 범죄집단으로 몰아붙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례비를 없애겠다고 하니 당장 노조도 찬성했습니다. 그동안 월례비는 타워크레인 기사들에게 무리한 추가 노동을 시키고 자사의 책임을 면하고자 기업의 필요로 유지된 관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건설노조가 월례비 받지 않고 ‘준법’에 나서니 이제 기업들이 공기 놓친다며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대체 누가 불법과 부당행위를 저질렀던 겁니까?

 

현장도 제대로 모르고 월례비 없애면 당장 불법행위가 근절될 것처럼 말했던 원 장관은, 이제 원청사에 소리만 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허합니다. 제대로 된 해법 없이 목소리만 높이는 원 장관의 모습에서 진정성 있는 문제 해결 의지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결국 노조는 함께해야 할 파트너입니다. 노조와의 대화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원 장관이 저만의 아집과 편견에서 나와 균형감 있게 현장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아무리 맥아리 없는 호통만 쳐봐야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은커녕 재계의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게 될 것임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2023년 3월 9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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