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소장파’는 사라지고 ‘소심파’만 남은 국민의힘, 품격 있는 정치 좀 합시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1월 19일 (목) 15:05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지난 17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43명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격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서는 나올 때부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이미 발표된 성명에 나도 빠질까 싶어 부랴부랴 참여해 성명에 참여한 의원은 어제자로 50명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명단에 끼지 못한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은“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반윤으로 찍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노골적인 ‘친윤’, ‘반윤’ 인사 줄세우기입니다. ‘친윤’의 의사를 거스르기 싫다면 순순히 성명에 응하라는 소리없는 압박입니다.
내용은 더욱 가관입니다. 나경원 전 의원의 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고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합니다. 야당 논평으로는 감히 따라잡기도 힘든 수위 높은 내부 총질입니다. 대통령의 의중을 모르겠다는 발언 한 번에도 같은 당 정치인에게 대한민국 추방을 운운하니 비판 세력에는 오죽하겠습니까.
국민의힘에 이제 ‘소장파’는 다 사라졌습니다. 당 중진들의 오류와 실책에 성역 없이 비판의 날을 세우던 혁신의 기수는 이제 볼 수가 없습니다. 그저 공천 앞에서 벌벌 떠는 ‘소심파’들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남의 집 살림에 구태여 말 보태기 싫지만, 국민의힘의 이런 한심한 모습은 우리나라 정치의 격이 바닥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입니다. ‘친윤’, ‘반윤’ 줄 세워 패거리 정치를 일삼던 대통령이 만들어낸 집권 여당의 수준입니다. 선진국 대한민국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정치입니다. 역사책에도 부끄러워 집어넣지 못할 퇴행입니다.
국힘 내부 총질에 정작 쓰러지는 건 국민의 삶과 민생 정치입니다. 이제 민생 법안 어떻게 할지 얘기합시다. 양극단 팬덤 정치를 중단시킬 정치 개혁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미래에 대해 함께 논합시다. 정의당은 품격 있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함께합시다. 그럴 생각 없다면, 국민의힘은 이제 그만 역사의 무대에서 퇴장하기 바랍니다.
2023년 1월 19일
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