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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뒷담화 외교에 이은 이간질 외교, 대통령이 말 한 마디로 오히려 천 냥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이재랑 대변인]

 

일시: 2023년 1월 17일 (화) 14:10

장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윤석열 대통령이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방문해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이란과 걸프 국가들 사이의 역사적이고 우호적인 관계와 긍정적인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완전히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의 설명을 기다린다고까지 덧붙였습니다.

 

우려했던 사고가 기어코 또 터지고 말았습니다. 바이든·날리면 논란으로 국민들 한숨짓게 한 것이 엊그제 일인데, 이젠 해외 나간 대통령이 말 한 마디로 오히려 천 냥 빚을 지고 있습니다. 변화무쌍한 국제 관계에서 특정 국가를 단순하게 피아로 구분하는 것은 외교적 재앙에 가까운 일입니다. 심지어 대통령의 발언은 현재 서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관계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감각도 느껴지지 않는 무지, 그 자체였습니다. 주적은 북한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 상관없는 중동 정세를 가져오다 보니 일어난 참극입니다.

 

이에 대한민국 외교부는 대통령의 발언이 장병 격려 차원의 말이었고, 이란과의 지속적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변함없이 확고하다며 덧붙였습니다. 대통령의 실언을 수습하느라 진땀 빼고 있을 외교부 직원들의 노고에 위로를 보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한 발언을 외교부가 그렇게 뭉개면서 대충 ‘날리면’, 했던 말이 없던 말처럼 됩니까? 대통령실도, 외교부도 총체적 난국입니다. 이제 어떡할 겁니까. 이란을 이란이라고 보도했다고 언론사에 소송이라도 걸 참입니까.

 

바이든·날리면 논란처럼 이번에도 대충 언론들 짓누르고 넘어가려고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실언이 반복되는 것은, 그동안 반복됐던 대통령의 실언에도 죽자고 달려들어 비판을 봉쇄했던 ‘친윤’ 홍위병들의 결사옹위 태세가 한몫했습니다. 정당한 비판에 귀를 열고 잘못을 반성하십시오. 대통령님, 늦기 전에 본인의 실언에 대해 사과하십시오. 국민들은 더 이상 참아주지 않습니다.

 

2023년 1월 17일

정의당/청년정의당 대변인 이 재 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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