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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장애인과 시민 갈라치는 오세훈 시장의 저열한 대응을 규탄한다 [김희서 수석대변인] 


일시 : 2023년 1월 3일(화) 11:45
장소 :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어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타기 시위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의 탑승 저지로 14시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무관용을 운운하며 법원의 조정결정을 거부했습니다. 열차 무정차 통과를 강행하고, 심지어 밤중에 온 시민들에게 전장연 시위를 불법으로 매도하는 재난안전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정작 재난 상황에서는 문자도 제때 보내지 못하고, 무정차 통과도 하지 않더니 장애인들의 집회에는 허위사실까지 동원해 낙인찍기, 좌표찍기에 나선 것입니다.

의도는 명백합니다. 앞뒤는 다 자르고 지금 당장 전장연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만, 그것도 허위사실인 불법 딱지까지 씌워 시민들이 이 시위를 오해하고 더 미워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정치인의 이익을 위해 갈라치기와 배제를 조장하고, 소수자를 희생양 삼으며 편협하고 악날한 포퓰리즘을 강행하는 오세훈 시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권에, 오세훈 시장에게, 그리고 시민들께도 진심으로 호소합니다. 비장애인은 그래도 전철이 늦으면 지금 당장 화가나서 씩씩거리면서라도 버스도 갈아타고, 택시라도 타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은 요구가 반영되지 않으면 계속해서 집안에만, 시설에만 묶여 밖으로도 나올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고작 0.8%밖에 반영되지 않은 ‘장애인 권리 예산’을 더 늘려야 한다고 생존의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들도 시위가 위험하고, 따가운 눈총이 편치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이슈라도 되어야 그나마 사회가 관심갖고, 0.8%의 노력이라도 하기 때문에 오늘도 지하철에 오르는 방식으로 자신들을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마저 없다면 사회적 약자인 이들의 목소리는 아예 사라져 버릴 것입니다. 배제의 방식이 아니라 지혜로운 상생의 방식으로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도 지켜 주십시오.

정의당은 전장연 시위에 그리고 소수자들의 권리에 굳건히 연대하겠습니다. 이는 모든 시민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약자, 소수자도 인권을 보장받는 사회가 결국 모든 시민들의 인권도 충분히 보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여러분들도 함께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2023년 1월 3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김 희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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