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4월 12일(화) 15:45
장소: 국회 소통관
오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씨의 만남은 잘못된 만남이었습니다.
박근혜씨는 헌법 질서를 파괴했던 범죄인입니다.
자성은커녕 억울하다면서 자신의 위헌·위법행위를 부정하는 확신범입니다.
헌법 준수의 책임을 질 대통령 당선인이 이렇게 서둘러서 만나야 할 사람이 아닙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만남이라 더욱 부적절합니다.
박근혜씨는 자신의 곁에서 함께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유영하 변호사를 대구시장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장이라는 공직을 개인적으로 고마움을 표하는 답례품 정도로 여기는 태도입니다.
대의민주주의에서 보기 어려운 희한한 광경입니다.
오늘 만남에 유영하 변호사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당선인이 박근혜씨의 전근대적인 정치 행위에 동조한 꼴이 되었습니다.
나눈 이야기도 기가 찹니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달라고 당선인이 요청했다고 합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로 시작하는 취임선서문을 읽는 취임식 자리에 반성하지 않는 헌법 질서 파괴범의 자리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당선인은 박근혜씨에게 “면목없다”“죄송했다”고 했습니다.
탄핵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발언입니다.
검찰의 공무와 국회의 책무, 헌법재판소의 권위를 폄훼했습니다.
개인 간의 소회는 나눌 수 있지만,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대통령 당선인의 언어로서는 매우 부적절했습니다.
지방선거에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윤석열 당선인과 가신을 공직에 앉히려는 박근혜씨의 이익이 오늘 만남의 성과입니다.
대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나섰던 시민들의 수고로움은 참으로 초라한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민주주의와 대통령 책무에 대한 당선인의 깊은 고뇌를 촉구합니다.
2022년 4월 12일
정의당 대변인 장 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