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홍주희 선대위 청년대변인, 서울우유, 여성 젖소 비유 광고 논란 관련
일시: 2021년 12월 9일(목) 16:50
장소: 국회 소통관
서울우유 유투브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해당광고는 사진사가 자연의 신비한 존재로 묘사되는 여성을 동의 없이 촬영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실수로 동의 받지 못한 촬영을 들키고, 해당 여성을 포함한 촬영대상인 사람들이 젖소로 변하는 내용입니다.
이 광고에 대해 누리꾼을 포함한 많은 시민들은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것과 불법 촬영을 희화화한 표현과 이러한 세상의 성인지 감수성을 아득히 따라가지 못하는 광고가 어떠한 내부적·외부적 제지 없이 기획되고 촬영되어 송출되었다는 것에 놀라움과 분노를 넘어 기함을 토했습니다.
현재 해당 광고를 내리고 사과가 올라온 상황이지만 과거 유사한 일이 있었던 서울우유에 구조적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도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지난 2003년 밀가루를 뒤집어쓴 모델의 맨몸이 드러나게 요구르트를 뿌리는, 성을 상품화 하고 비하하는 퍼포먼스를 신제품 판촉 행사로 진행해 파문을 일으킨 전례가 있습니다. 당시 관계자들이 법적 처벌을 받기도 했지만 이 사태를 보니 당시 무엇이 문제였는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않아 개선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논란들은 ‘여성의 몸은 전쟁터’라는 유명한 말을 떠올리게 합니다. 해당 광고는 작년에 특히나 논란이 되었던 N번방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불법촬영을 떠올리게 하는 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또한 여성의 존재를 대등한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으로 환원해 재현하고, 자신의 욕망과 욕구대로 사용하고자 대상화하고 관음의 대상으로 도구화했다고 보이는 점은 충분히 여성혐오적 인식이 담겨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성차별적 광고를 규제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때입니다. 누군가는 불쾌하지 않다는 억지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인식은 아닙니다. 선진국인 덴마크의 경우 특정 젠더를 비하적 의미로 표현하거나, 성 역할이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다른 성에 종속 됐다거나 평등하게 수행이 가능한 업무에 한 성별이 적절하지 않다고 재현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영국 역시 국가 광고 감시 기구가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할 우려가 있는 광고에는 금지 조치를 합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의 포부와 기회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광고 등의 심의 기준은 있으나 사전규제나 사후 처벌도 약한 편입니다. 이번 유투브 광고 논란을 게기로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를 통해 광고에서 차별적인 표현 심의를 활성화 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유투브의 경우는 조치를 취하고자해도 규제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정부와 유관기구들의 전반적인 점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함을 말씀드립니다.
경제10위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찰나의 유투브 광고 하나 마음 편히 평등하게 시청하지 못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상황입니까, 시민의 삶이 선진국인 나라, 심상정 정부는 모든 시민의 일상이 평등하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을 드립니다.
2021년 12월 9일
정의당 선대위 청년대변인 홍 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