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오승재 대변인,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이하여
일시: 2021년 11월 19일(금) 15:15
장소: 국회 소통관
내일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입니다. 2021년 대한민국은 군인 변희수, 극작가 이은용, 정치인 김기홍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 빛나던 많은 시민을 잃었습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맞이하여, 정의당은 거센 차별과 혐오에 떠밀려 세상을 등진 모든 트랜스젠더를 기억하며 추모합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만으로 홀로 감당할 수 없는 차별과 혐오의 무게를 짊어져야 했던 그들을 살리지 못한 책임은 정치에도 있습니다. 특히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쏟아진 성소수자 혐오 발언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배제와 낙인을 강화시키고, 그들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변희수 하사의 강제전역 취소소송에서 국방부가 취했던 편견 가득한 태도 또한 트랜스젠더 시민의 마음에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시민의 삶을 지킬 책무를 가진 정치가 오히려 시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더 이상 트랜스젠더 시민의 죽음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촉구합니다. 차별과 혐오 앞에 더 이상 홀로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약속,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법안 심사에 나서야 합니다. 차별금지법은 사람을 살리는 법입니다. 벼랑 끝에 선 마음으로 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는 트랜스젠더 시민에게 결코 ‘나중에’를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을 지키고 바꿀 수 있는 첫 번째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 합니다. 정의당은 트랜스젠더 차별과 혐오를 근절하고, 모든 시민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2021년 11월 19일
정의당 대변인 오 승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