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창인 선대위 대변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댓글 탓’, ‘언론 탓’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민심’을 살펴야 합니다
일시 : 2021년 11월 15일(월) 15:10
장소 : 국회 소통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14일, ‘크라켄’이라는 기사 및 댓글분석 프로그램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대선 후보들을 주요 키워드로 포털사이트 등의 기사와 댓글을 수집하여 분류하고, 여론 조작이 의심되는 정황들을 포착하기 위한 용도라고 합니다. 이준석 대표는 이 크라켄을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한 비단주머니 1호라며 소개했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국민의힘은 상대 후보의 댓글만 쳐다보는 것을 이번 대선의 주요전략으로 정한 듯합니다. 코로나 민생위기로 사회 곳곳에서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하는 말에만 총력을 다해 관심을 가지겠다고 공공연히 선언한 셈입니다.
게다가 이준석 대표는 “한 사람이 댓글을 일정 개수 이상 단다면 의심해볼 만한 정황”이라며, 정치에 대한 의견이 많다는 것 자체를 ‘비정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정치에 대해 말도 많이 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까? 이준석 대표의 정치관이 심각하게 우려스럽습니다.
더불어민주당도 피차일반입니다. 이준석 대표가 크라켄을 공개한 같은 날, 이재명 후보는 언론 환경을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힐난하고, “나도 언론이다” 캠페인을 제안했습니다. 자신을 칭찬하면 좋은 언론이고, 비판하면 나쁜 언론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일차원적인 세계관이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혹시나 민주당이 이렇듯 편협한 세계관으로 언론중재법을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거대양당 모두가 댓글 탓, 언론 탓만 하고 있는 와중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마땅히 정치가 들어야 할 이야기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여 수도권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지고 있고 위드코로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언제 다시 거리두기가 강화될지 걱정과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대양당의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정치는 민심을 듣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남탓’이 아니라, 제대로 된 비전 경쟁에 나서십시오.
2021년 11월 15일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 김 창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