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조혜민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보궐선거 공천안 가결 관련
일시: 2020년 11월 2일 오전 10시 50분
장소: 국회 소통관
더불어민주당의 보궐선거 공천안에 대한 전당원 투표 결과 86%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말바꾸기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당원들에게 책임을 미룬 민주당 지도부의 비겁한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투표율 26%, 투표권자의 3분의 1이 되지 않은 상황으로 당규상 의결정족수도 차지 않았는데 의결 절차가 아니라 의지를 묻는 전당원투표이기에 괜찮다는 변명도 일삼고 있습니다. 무책임하기 그지없습니다.
여성들이 계속 성폭력 위험 속에 놓여도 정권만 재창출하면 그만이라는 겁니까. 답정너와 다를 바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미투운동이 만든 성평등한 사회를 앞장서서 가로막는 꼴입니다. 소리높여 피해 사실을 고발했던 피해자를, 미투를 외쳤던 시민들을 외면하고 무시하겠다, 그럼에도 우리 갈 길 가겠다는 겁니까.
잇따른 성비위 앞에 반성하고 성찰하겠다고 말했던 것은 그 당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함이었음이 확인되는 순간입니다. 참담할 따름입니다. 사건의 공론화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정치인의 소속 정당으로서 어떤 조치를 취했습니까. 끝없는 2차 가해 속 피해자가 방치된 현실에 일말의 책임 마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무책임은 이미 예고되었습니다. 당헌 96조 2항 뿐 아니라 지난 20대 국회에서 관련 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나몰라라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그것입니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20대 국회의원 당시 ‘정치개혁패키지법’으로 재·보궐 선거 원인 제공의 정당에 공천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이 법안에는 서영교, 백혜련, 김경협, 정재호 등 다선의 중진 의원들이 서명한 법안이었습니다. 말바꾸기를 넘어 뒷짐지기, 나몰라라가 더불어민주당표 ‘책임정치’인 셈입니다.
정의당은 피해의 온상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히 규탄하며 용기내주신 피해자 분들 곁에 함께 하는 정당으로서 그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020년 11월 2일
정의당 대변인 조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