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김동균 부대변인, 하태경 의원 "경찰, '치마입은 여성은 이등 국민'이냐?…'젠더갈등' 부추겨" 비난 발언 관련
하태경 의원이 어제 자신의 SNS 계정에 경찰청 마스코트인 포순이의 복장 변경에 대해 '젠더 갈등'에 기름을 끼얹는다고 비난의 말을 늘어놓았다. ‘경찰청의 논리대로라면 치마입은 여성은 이등국민’이라는 곡학아세 궤변에서는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공공의 마스코트를 성별로 구분하는 것이 필요한지는 일단 논외로 하겠다. 굳이 성별로 구분된 마스코트를 사용하겠다면 사회적으로 부여된 관념을 최대한 줄여서 표현하는 것이 마땅하다. 여성 캐릭터에게 치마를 입히고, 외모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속눈썹을 길게 표현하는 것은 여성의 성역할에 편견을 가지게 하기 충분하다. 무엇보다 공공 집단의 상징이 이런 성역할을 규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그런 뜻에서 포순이의 외형을 바꾼 경찰청의 시도는 나름대로 진일보한 판단이라 하겠다.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에서조차 젖병을 들고 아이를 안은 아버지, 여성 파일럿을 비롯해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인종들을 표현한다. 성별의 구분에 앞서 모든 사람들은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을 이제는 아이들조차 배우고 있는 시대다. 하 의원은 포순이의 변화를 트집 잡기 전에 세상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부터 좀 살펴보기 바란다.
하 의원은 자신의 글에서 '젠더 갈등'이 결혼 의욕을 줄이고 저출생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는 결론에까지 도달했다. 하 의원이 생각하는 '젠더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혹시 여성은 충실하게 가정을 지키고 임신 출생에 적극 나서며, 퇴근하는 남편의 밥상을 다소곳하게 차려놓는 그런 세계는 아닌가. 남자는 남자답게, 여자는 여자답게라고 생각하는가. 성평등으로 나아가는 시도에 저항하는 고루한 남성 중심 권력, 이게 바로 지금 하태경 의원의 본질이다.
여성들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존재하고, n번방 수사에 미적거리고 버닝썬 수사를 묵살하는 공권력과 손정우를 제대로 징벌하지않고 제대로 징벌받을 통로조차 차단해버리는 법원이 존재한다. 그리고 국회에는 성평등을 향해 나아가려는 시도에 시비를 거는 하태경 의원과 같은 사람이 있다. 우리의 성평등은 아직도 한참이나 멀었다.
2020년 7월 9일
정의당 부대변인 김동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