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오현주 대변인,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혐오가 아닌 과학적 방역과 동료 시민들의 안전이다.
이태원 클럽 이용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확진자가 75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마무리하고 생활 방역에 들어간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이태원 클럽 사태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대되지 않기 위해 비상한 대응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가족, 공동체를 지켜야 한다. 빠른 검사 진행만이 나와 내 가족을 보호하는 길이다. 해당 시기 이태원 클럽 등을 방문한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 방문자들은 용기를 내어 모두 검사에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
행정당국은 유흥업소 강제휴업조치 등 적절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성소수자 아웃팅 문제 등으로 인해 방역이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성소수자 당사자이자 전문가가 방역체계에 참여하게 하여 성소수자들을 안심시키고 방역에 협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방역이냐, 사생활이냐를 넘어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방역에 필요한 동선과 시간은 적극적으로 공개하되 나이, 성별 등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하고 전국적으로 기준을 빠르게 통일해 방역효과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도록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일부 언론사의 공포마케팅은 방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동료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혐오의 확대재생산을 막는 것이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2020년 5월 11일
정의당 대변인 오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