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유상진 대변인, 성탄절을 맞아 / 한일정상회담 관련
일시: 2019년 12월 24일 오후 4시 35분
장소: 국회 정론관
■ 성탄절을 맞아
세상의 가장 낮은 자의 모습으로 베들레헴 마굿간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며, 온 누리에 평화가, 온 인류에 사랑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차별과 위선으로 가득찬 세상, 억눌린 자들의 설움과 아픔이 가득찬 세상에서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폭력과 차별과 혐오에 저항한 예수의 삶은 온 세상에 빛이 되셨다.
2019년 한해도 우리 사회가 참 많이 아팠고 갈등의 골은 깊었다. 고 김용균 노동자의 죽음 뒤에도 여전히 산업재해로 인한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한여름 땡볕아래 톨게이트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리에서 차별과 싸워야 했고, 강남역 철탑에는 200일째 김용희 삼성해고노동자가 아직도 고공농성 투쟁 중이다.
생활고를 버티지 못해 일가족이 모두 사망의 길을 선택하는 참사도 이어졌다. 계속된 어린이 교통사망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이름를 딴 법안들도 생겨났다.
반면 정치는 반목과 갈등으로 극에 달했고, 국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어주질 못했다. 참으로 송구스럽다.
성탄절을 맞아 가장 낮고 낮은 자리에 오셔서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 약자들과 함께하며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총이 우리 곁에 아픔의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찬 빛으로 더욱 밝게 비춰주시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가득찬 아픔과 갈등의 댐이 온전히 무너져 부디 새해에는 희망의 소식들로 넘쳐나길 간절히 기원한다. 정의당도 우리 사회가 차별과 불평등을 넘어 모두가 행복한 정의로운 공동체로 나아가기 위해 더욱 힘써 노력하겠다.
■ 한일정상회담 관련
오늘 한일 양국 정상이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15개월여 만에 공식회담을 가졌다. 최악의 갈등으로 다달은 상황에서 간만에 양국의 정상이 서로 마주 앉아 대화를 갖게 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한다.
우선 아베 총리가 모두발언에서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고, 오늘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원하다고 밝힌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이 진정으로 관계개선을 원한다면 아베총리는 강제징용문제에 대해서 기존의 입장을 물러서고 해결의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는 우리 대법원의 판결과 우리 정부의 기본 원칙에서 물러서지 말고 확고하게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양국 관계개선은 아무리 시국이 어려울지라도 역사적 정의를 바로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조급하게 합의되어서는 안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더 당당하게 대응하여, 우리의 원칙을 일본 측에 확실하게 전달하기를 바란다.
2019년 12월 24일
정의당 대변인 유 상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