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정호진 대변인, 전국우정노동조합 ‘죽어가는 동료 집배원 살려달라’는 파업 가결/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가족 혐오·차별 발언 관련
■ 전국우정노동조합 ‘죽어가는 동료 집배원 살려달라’는 파업 가결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오늘 찬반투표로 파업을 가결했다. 내일까지 우정사업본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다음달 9일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올해만 벌써 9명의 집배원 노동자가 과로사로 숨졌다. 이번 파업 결의는 집배노동자들이 살고자 하는 절박한 외침이다. 옆에서 죽어가는 동료 집배원을 살려달라는 지극히 정당한 요구인 것이다.
OECD국가 중 가장 긴 노동시간을 자랑한다는 대한민국이다. 그 대한민국의 노동자 연평균노동시간보다 연간 약 700시간을 더 일하는 게 집배원 노동자다. 2010년 이후 82명의 노동자가 과로사로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달 30대 집배원은 ‘피곤해서 잠을 자겠다’는 말을 남긴 채 그대로 깨어나지 못했다.
돈이 없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인력 증원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고 지키지 않고 있다. 이 참담한 죽음의 행렬 앞에서 재정여건 핑계를 대는 것이 정부기관이 할 소리인가. 국가 재정은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데 최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생명을 돈으로 환산할 순 없기 때문이다.
정의당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은 그간 집배노동자 인력 충원과 노동시간 단축, 집배부하량 시스템 개선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해왔다. 과로사회, 죽음의 사회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정의당도 계속 발 벗고 뛰겠다. 집배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
■ 정헌율 익산시장 다문화가족 혐오·차별 발언
정헌율 전북 익산시장이 지난 5월 다문화 가족 행사에서 입에 담기도 민망한 다문화 자녀 혐오. 비하 발언을 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다문화 가족 자녀에 대해 ‘잡종 강세’ ‘튀기’ ‘잘못 지도하면 파리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등 인종 차별적이고 혐오적인 발언이 그것이다.
단순한 말실수로 치부하기에는 정헌율 익산시장의 인식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 노골적인 혐오발언도 그렇거니와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을 잠재적 위험요소로 간주해 지도.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은 위험천만하다.
이미 대한민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든 국가로 인종과 국적을 떠나 대한민국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살고 있다. 최근 통계청·여성가족부의 ‘2019발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 수가 12만 2212명으로 학령인구 감소와 달리 다문화 학생 수는 최근 6년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체 청소년 인구대비 다문화 학생 수는 처음으로 2%에 진입하는 등 엄연한 대한민국의 아이들이다.
익산시의 경우 전라북도에서 결혼 이민자가 두 번째로 많이 생활하는 곳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모든 익산 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치고자 한다면, 당장 석고대죄하고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놔야 한다. 편견에 사로잡혀 인권 감수성 대신 차별과 혐오를 앞세운다면 익산시정은 제대로 돌아갈리 만무하다.
인권과 다문화 감수성에 대해 정치권과 지자체 장 등의 각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외국인 노동자 임금 차별 발언 등 잊을 만하면 정치권 등에서 시대착오적인 혐오와 차별 발언이 나오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의 소속 정당인 민주평화당을 비롯한 각 정당의 주의와 노력을 당부한다. 정의당은 인종차별과 혐오표현 등이 대한민국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화를 비롯한 다양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9년 6월 25일
정의당 대변인 정 호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