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최석 대변인, 자유한국당 표벌이 위해 혐오정치 조장하나/장자연 사건 진실 이대로 묻혀서는 안 돼
일시: 2019년 5월 21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국회 정론관
■ 자유한국당 표벌이 위해 혐오정치 조장하나
공당이 공공연히 혐오를 조장하다니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의 논평을 보자면, 그들이 서 있는 곳이 전체주의 사회인지, 민주주의 사회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어제 민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서울퀴어퍼레이드에 참여를 독려하는 특정 당에 차라리 퀴어당으로 커밍아웃하는 게 어떠냐며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조롱했다.
서울퀴어퍼레이드와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깔려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논평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스피치를 공당 정치인의 입에서 듣게 되다니 심히 유감이다. 인간은 다양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가진다. 획일화된 정체성은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유럽 등 다른 나라였다면, 정치인이 이런 반대입장을 공적인 장소에서 밝혔을 경우 처벌감이다.
자유한국당은 생각이 다른 정당이 아니라 틀린 정당이다. 자유한국당은 나와 다른 것은 무조건 틀리고 나쁘다는 독선과 아집의 결정체이다.
자신의 특정한 지향과 가치관을 ‘일반적’인 것으로 여기고 그 틀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가하는 혐오는 무지를 넘어 인간이 인간에게 가하는 잔인한 폭력일 뿐이다.
혐오와 차별의 정치를 표벌이로 이용하려는 얄팍한 행보에 정의당은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힌다. 자유와 평등, 존엄의 이름으로 민대변인의 인권 또한 지켜지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할 것이다. 본인도 타인에게 그런 교양을 견지해야함을 깨닫기 바란다.
■ 장자연 사건 진실 이대로 묻혀서는 안 돼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으로 장자연 사건을 조사한 김영희 변호사는 과거사위 최종 수사 결과에 ‘너무도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이라고 했다. 소수 의견에 불과했던 검사들의 의견을 위원회가 결론으로 채택하면서 조사단원의 다수 의견이 묵살됐다는 주장이다.
언론권력과 손발을 맞춘 검경이 초기 부실수사로 장자연 사건을 은폐하는데 일조하더니, 십년만의 재조사에서조차 끝내 장자연 사건을 묻어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검경 또한 10년의 세월동안 장자연 사건에 대한 증거가 증발되기만을 기다려온 공범은 아니었던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어제 최종발표로 확인된 흔들리지 않는 사실은 조선일보라는 언론권력이 전방위적으로 나서서 장자연 사건의 조사를 막았다는 사실이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과 방정오 전 티비조선 대표 등이 장씨와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건 관련자들과 정황이 명백하기에, 의지만 있으면 그 이상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 당시 조선일보 경영기획실장으로 장자연 사건 대책반을 꾸려 가동한 강효상 실장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되었다. 권력 비리 은폐에 두 발 벗고 나선 상일 것이다.
정의당은 장자연씨의 진실이 묻히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법이 정의를 담아내지 못하고 언론권력 앞에서 법이 무너지고 마느냐는 국민 대 국가의 신뢰 문제다.
2019년 5월 21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