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최석 대변인,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원 교체
일시: 2018년 11월 30일 오전 11시 45분
장소: 정론관
청와대의 기강이 만신창이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지인이 연루된 뇌물사건의 수사 상황을 청와대 업무인 것처럼 경찰에 캐물었던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특별감찰반 전원이 교체됐다.
고위 공직자들의 비위를 조사해야 할 특별감찰반이 내부에서 비위를 저지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한심함을 넘어 우려스러울 지경이다. 더구나 한 건도 아니고 추가 비위까지 드러나고 있으며, 근무시간에 골프를 쳤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제 눈에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다른 비위는 제대로 감시했을지 의문이다.
이번 달에만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고, 최근에는 의전비서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잇따라 발생하는 청와대의 범법행위를 보며,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조직의 기강까지 흔들리는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도대체 몇 번이나 더 반성문을 써야 하는가.
청와대가 특별감찰반 전원을 교체하는 조처를 내린 것은 당연한 결정이지만, 여기에서 끝내선 안된다. 촛불로 나라는 바뀌었다 하지만 바뀐 것은 대통령과 몇몇 관료뿐이다. 대통령을 보필해 국민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할 청와대가 자기 변화 없이 여전히 잘못된 관행 탓만 하며 국민들을 실망시켜선 안 될 것이다.
이번 일을 일벌백계하고 청와대 내부부터 단속하는 계기로 삼아 흐트러진 기강을 조속히 세워야 할 것이다.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되새겨야 한다. 촛불에 부끄럽지 않은 청와대로 거듭 태어나길 당부한다.
2018년 11월 30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