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추혜선 수석대변인, 검찰 '세월호 당일 청와대 행적' 수사결과 발표 관련
검찰이 세월호 사고 당일에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행적과 관련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로써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토록 숨기려고 했던 7시간의 진실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결국 세월호 구조실패에도 최순실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었다. 사고 당일 오후,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회의를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국민 안전의 최종책임자인 박 전 대통령은 꽃같은 생명을 지킬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버렸다. 또, 국민의 생명의 꺼져가는 다급한 순간에 최순실의 오더만 마냥 기다렸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이날 총 11회에 걸쳐서 세월호 사고 현황을 보고했지만 정호성 전 비서관은 이를 제때에 전달하지 않았다. 아울러 최초 보고 시점으로 유추되는 10시 20분부터 최순실씨가 청와대에 들어와 회의가 열린 14시 15분까지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던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도대체 왜 정 비서관이 제때 보고하지 않았고, 네 시간여에 이르는 공백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했는지는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일이다.
지난 정권은 문서를 조작하고 청와대의 책임을 회피하도록 법까지 바꿨다. 청와대는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유족들을 핍박했다.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은 국회에 틀어앉아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유족들을 비난했다.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책임을 은폐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패륜정권과 그 기반세력들에게 반드시 응당한 죗값을 물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 밝혀진 진상에 걸맞은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그로써 세월호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기를 기원한다.
2018년 3월 28일
정의당 수석대변인 추 혜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