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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최석 대변인,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성추행 사건 관련

일시: 2018년 2월 20일 오후 4시
장소: 정론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지난해 5월 일어난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끊임없는 ‘미투’운동이 이어지는 이 때, 정치권부터 자기반성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다시 한 번 새긴다. 

민주당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자체도 충격적이나, 그 뒤 9개월 동안 침묵한 민주당에 유감을 표한다. 최소한의 조치도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다시 한 번 상처를 말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다. 사건이 다시 불거지자 민주당 부산시당은 피해자가 공론화를 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와는 달리 피해여성은 줄곧 가해자의 처벌을 주장했고 추미애 대표에게 탄원편지까지 보낸 사실이 드러났다. 첫 번째 화살을 쏜 사람은 개인이지만, 두 번째 화살을 쏜 것은 바로 민주당인 것이다. 당 차원으로 성범죄를 묵인하고 은폐한 것은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검찰에 이어, 문화계에서도 연이어 성폭력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민주당은 미투 캠페인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혼 없는 행동으로 세상은 물론, 당 내부도 바꿀 수 없음을 정의당 또한 뼈저린 반성을 통해 느끼고 있다. 이에 얼마 전 우리당의 이정미 대표는 당내 발생한 성폭력 문제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민주당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고, 당 차원의 필요한 조치를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고발을 계기로 정의당 역시 자기반성과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늦었지만 정의당은 현재 당내 성폭력 발생 시, 앞으로는 당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공식 대응 매뉴얼’을 제작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정치권으로 퍼져나가, 여의도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 변화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아울러 이번 민주당의 성추행 사건을 지적하는 자유한국당의 수석대변인 논평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타 정당의 과오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 과정에서 피해당사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피해 사실을 자극적이고 노골적으로 서술하는 것도 2차가해 행위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민주당에 관용 없는 처벌을 촉구한 만큼, 한국당도 똑 같은 잣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살펴보기 바란다. 손거울이 있다면 자주 자신의 얼굴 보기를 권한다. 물론 양심이 있다면 입 다물고 있는 것이 맞는 일이라 생각된다. 양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조직임을 알지만, 지금이라도 과오를 반성하고 자정의 목소리가 시작되기를 기대하겠다.


2018년 2월 20일
정의당 대변인 최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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