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젠틀몬스터·탬버린즈’ 명성 뒤에 ‘주 70시간 이상 과로’ 노동자 피눈물 있었다
- 아이아이컴바인드, 노동자 없는 근로자대표제, 재량권 없는 재량근로제로 과로 정당화
- 고용노동부는 아이아이컴바인드 근로감독하여 합당한 처분 내리라
젠틀몬스터와 탬버린즈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들이 주 70시간 이상 과로에 시달려 왔다는 의혹이 보도됐다. 새벽까지 일하고도 다음 날 정시 출근하는 일이 빈번했는데, 정당한 보상은 없었다. ‘패션계 런던베이글뮤지엄’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 디자이너는 업무가 쏠렸던 지난해 여름 하루 평균 12.45시간을 일해야 했다. 26시간 연속으로 일한 날도 있었다. 어떤 주에는 새벽 2시를 넘겨 퇴근해 한 주에 76시간, 73시간까지 일했다. 그러고도 아침 9시 출근은 어길 수 없었고, 휴무 보장도 초과근로수당도 없었다.
이 노동자는 과로로 인해 말을 제대로 못하거나 공황 증상이 반복됐다고 증언했다.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단도 받았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가혹한 매출 경쟁과 성과를 증명하라는 사내 압박, 그리고 ‘노동자 없는 근로자대표제’와 ‘재량권 없는 재량근로제’로 인해 제대로 항의하기 어려웠다.
사측은 근로자대표와 서면 합의로 도입한 재량근로제에 따라 이러한 초과노동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재량근로제는 업무 특성상 근로시간 측정이 어렵고 성과가 중요한 직무에 한해 실제로 얼마나 일했는지와 상관없이 노사 서면합의로 정한 시간을 근로시간으로 간주하는 제도다. 이 제도의 핵심은 노동자의 재량권을 보장하는 것이지만, 노동자들이 휴무를 요청하자 관리자가 거부하는 등 사실상 재량권은 존재하지 않았다.
근로자대표 선임 과정도 의구심 투성이다. 사측이 준비한 서면 동의서에 노동자들이 서명하는 방식으로 근로자대표가 선임됐는데, 노동자들은 그 내용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으며 선임 직후에도 근로자대표제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증언했다. 노동자 없는 근로자대표제를 명분 삼아 재량권 없는 재량근로제를 도입해 과로를 정당화한 것이다.
이러한 ‘꼼수 공짜노동’은 정의당이 2020년 문제제기했던 ‘펄어비스’ 방식과 거의 유사하다. 당시 펄어비스도 근로자대표제와 재량근로제를 통해 공짜 노동을 강요하다가 고용노동부 근로감독을 받고 노동자들에게 3.8억원 규모의 체불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화려한 사옥과 글로벌 명성 뒤에는 노동자들의 눈물과 땀이 있었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더 이상 꼼수 뒤에 숨지 말고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앞장서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아이아이컴바인드의 만연한 과로를 정당화하기 위해 위법과 편법이 동원되지 않았는지 근로감독을 통해 분명하게 조사하여 합당한 처분을 내릴 것을 촉구한다.
2026년 1월 6일
권영국 정의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