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세종호텔 고진수 고공농성 300일… 복직 없이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비가 오면 고진수를 생각합니다. 눈이 와도 고진수를 생각합니다. 덥거나 춥거나 날이 따뜻해도 고진수를 생각합니다. 지난 2월 고공농성을 시작한 민주노총 세종호텔지부 고진수 동지의 고공농성이 오늘로 300일을 맞습니다. 겨울에 시작했는데 또다시 겨울입니다.
말하고 또 말합니다. 2021년 12월 세종호텔의 정리해고는 명백한 ‘노조 표적해고’였습니다. 그러지 않고는 경영악화를 핑계로 12명을 해고했는데 하필 모두 민주노총 조합원이었을 리 없습니다.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준다는데도 신청하지 않은 것은, 팬데믹이 끝나고 흑자 전환이 됐는데도 해고자들을 다시 채용하지 않은 것은 ‘표적해고’ 의도 아니고선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고용노동부 장관이 농성장을 방문하자 세종호텔 운영법인인 대양학원에서 마침내 교섭 의사를 밝혔지만, 교섭에서는 복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반복했습니다. 대양학원이 면피성으로 교섭장에 나선 것은 아닌지 대단히 우려스럽습니다. 겨울이 깊어지기 전에 교섭이 재개되어야 합니다. 대양학원은 전향적인 입장으로 교섭장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오늘 고진수 동지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오기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300일 동안 햇빛과 바람에 노출된 현수막은 낡고 삭았지만 여전히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복직 없이 절대로 끝나지 않는다.”
고진수가 이겨서 내려오는 것이 사회대개혁입니다. 세종호텔지부 조합원들이 복직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노동자가 부당하게 해고당하지 않는 것이 평화입니다. 이 겨울이 지나기 전에 복직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바랍니다. 정의당이 끝까지 연대하겠습니다.
2025년 12월 9일
정의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