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부도덕한 기업 쿠팡, 엄중한 처벌만이 정신 차리게 할 대책이다
쿠팡 최고위급 임원들이 개인정보 유출 신고가 처음 이뤄진 날로부터 며칠 뒤에 주식을 대량 매도해 수십억 원을 벌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은 이 사달이 나도록 말 한마디 없다. 총체적 문제 기업 쿠팡 임원들의 부도덕성에 할 말을 잃게 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1월 10일 자신이 보유한 쿠팡Inc 주식 7만5천여 주를 매도해 32억원을 벌어들였다. 10월 사임한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11월 17일 2만7천여 주를 매도해 11억원을 벌었다.
처음 쿠팡에서 개인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신고된 것은 11월 6일이었다. 그러나 쿠팡은 12일이 더 지난 18일에야 이 사실을 인지했다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했다. 내부자거래와 고의적 신고 지연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쿠팡 측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이 거래들이 이미 수개월 혹은 1년 전에 확정되어 자동 매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납득할 만한 해명이지만, 쿠팡은 이런 의혹들이 제기되는 근본 원인에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 퇴직한 직원이 6개월에 걸쳐 개인정보를 훔칠 수 있는 황당한 시스템, 무단접근 신고를 받고도 열흘 넘게 손 놓다가 뒤늦게 신고한 비정상적인 조치, 고작 이틀 만에 사과문을 내려버리는 뻔뻔한 태도 같은 일련의 상황이 쿠팡에 제기된 의혹의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는 사실을 쿠팡은 분명히 깨달아야 할 것이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의 침묵도 대단히 문제적이다. 그는 2021년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5시간 만에 한국법인 의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상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도망친 것이라는 비판이 그때도 나왔다. 이번에도 한국 대표이사만이 전면에 나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는 등장하지만 책임을 묻는 국정감사장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미국 임원들과 김범석 의장이 내리지만 각종 법적·사회적 책임은 한국 임원들이 진다. 이런 기형적 구조에서 쿠팡의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이 제대로 작동할 리 없다.
쿠팡을 엄중하게 처벌하지 않고서 쿠팡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할 방법은 없다. 징벌적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내리지 않고서 한국을 우습게 보는 쿠팡을 정신 차리게 할 방법도 없다. 정부는 엄정한 진상조사로 이번 사태의 경위를 철저히 밝혀내어 분명하게 책임을 묻기 바란다.
2025년 12월 3일
정의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