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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도자료] 런던베이글뮤지엄 청년 노동자 과로사 규탄 및 책임 촉구 기자회견문
[런던베이글뮤지엄 청년 노동자 과로사 규탄 및 책임 촉구 기자회견문]

- 일시 : 2025년 10월 30일(목) 오후 1시
- 장소 : 런던베이글뮤지엄 안국점 앞


언젠가 자기 매장을 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해 온 26세 청년 노동자가 지난 7월 세상을 떠났다. 바로 이곳, 청년들의 ‘핫플레이스’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청년이었다. 그의 사인은 과로사다. 너무 오래, 너무 힘들게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사망 12주 전부터 한 주에 평균 58시간을 일했다. 마지막 주에는 주 80시간을 일했다. 어느 날은 21시간을 일했다. 새벽 3시에 퇴근해 다음날 오전 8시에 출근하는 살인적인 과로 속에서 청년 노동자는 살아남지 못했다.

그런데 런베뮤 사측은 어떻게 대응했나? 산재를 신청하겠다는 유족에게 ‘부도덕하다’며 막말을 쏟아냈다. 자료를 요구하는 유족에게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자기들 공식 기록에 따르면 그렇게 오래 일하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고인이 끼니까지 거르며 일한 것은 고인의 선택이었다며 책임을 떠넘겼다. 시민들의 분노가 끊이질 않자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여전히 과로사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인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근무기록에 대해서도 ‘기계 오작동’을 핑계로 제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정하고 따뜻했던 고인이 연인에게 자신의 하루를 충실히 나누고 공유했기에 우리는 그의 매일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밥도 못 먹고 일한 하루, 자정 넘어 퇴근한 하루가 그의 카톡에 모두 기록되어 있다. 교통카드 이용내역에도 자정 넘어 대중교통을 타고 퇴근하는 고인의 일거수일투족이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너무 바빠서 연락을 못했다고 연인에게 미안해해야 했던 고인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도 없다. 그 카톡을 받고 마음 아파했을 연인의 마음을 런베뮤는 헤아릴 수 없는가. 

과로뿐만이 아니다. 정규직 전환 회피를 위한 상습적 쪼개기 계약, 14개월간 3~4번이나 반복된 비상식적 근무지 변경, 계약기간과 임금 등을 공유하면 안 되고 이직한 회사의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영업비밀 서약서. 런베뮤의 성공 뒤에 또 어떤 잔혹한 비밀이 감춰져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런베뮤에 촉구한다. 더 이상 숨기지 말라. 더 이상 부정하지 말라. 청년 노동자의 과로사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책임을 다하라. 고용노동부는 철저한 근로감독으로 고인의 사망원인을 명명백백하게 규명하라. 지금도 사측의 입막음 속에서 고인과 같은 과로를 감당하고 있을 런베뮤 노동자들의 실태를 파악하여 구제하라. 

2025년 10월 30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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