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정의당 상무집행위원회 모두발언
일시: 2022년 11월 21일 (월) 9:30
장소: 국회 본관 223호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대응 관련)
언론에 대한 국민의힘의 부적절한 대응이 우려스럽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순방 전용기에 MBC 탑승을 불허한 이후,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출근길 회견 자리에서는 고성이 오갔고,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왔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대통령실은 오늘부터 도어스테핑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언론과 갈등에 대응하는 방식은 보는 사람들이 부끄러울 정도로, 질 낮은 대응입니다. 문제의식이 있다면 입장을 내고, 여론을 모아 합의를 만들어 가는 것이 정치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MBC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고, 이를 옹호하기 위해 국민의힘 일부는 돌격대가 되어 일제히 기자와 언론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논란의 ‘바이든-날리면’ 보도가 국익을 훼손했기 때문에 그에 합당한 조치로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고 합니다. 백번 양보한다 치고 되묻고 싶습니다. MBC 기자들을 전용기에 태우지 않으면, 잃어버린 국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습니까?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실 오해였다며 해당 언론에 전용기 탑승을 불허했다고 아양이라도 떨려고 했던 겁니까? 전용기 탑승 불허 이후, 국격만 실시간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서울시의회에서는 사실상 tbs 폐지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대표되는 정치적 편파성를 빌미로 한 무리수입니다. 일부 tbs 프로그램이 왜곡을 통한 여론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를 이유로 tbs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것은,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입니다.
민들레와 더탐사의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를 국민의힘이 비판할 때, 설득력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오든 고무신을 신고 오든, 무슨 상관입니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언론에 대한 치졸한 대응을 멈추고, 품위를 갖추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