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혁신안의 책임은 누가 지는가]
혁신안에 혁신이 없습니다. 국민들에게 '왜 이런 걸 발표했는지'라는 반응을 살 정도라고 보입니다.
이런 근원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혁신안 내부 논리만 봐도 문제가 너무 많습니다.
1. 굉장히 폐쇄적인 혁신안이다. : 예를 들어 당원직접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데, 간접적 의사표현에 대한 부분만 있고, 당원총투표와 같이 의결권을 통해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은 삭제함. 기타 의견도 사실상 발동 불가론임.
2. 정의당의 근간이 되는 강령을 일개 운동권 세미나 발제문으로 만들었다. : 강령 개정은 당의 정신이자 동시에 정치 전략이기도 함. 그런데 한국 사회의 수많은 문제점들을 특정 이념적 용어로 정의하고 수정하는 것을 강령 개정이라고 우김.
3. 임원직을 늘여 당 혁신에 필요한 리더십 생성을 막고 있다. : 자리가 늘면 발언의 힘도 약해지는 건 기본. 부대표 안을 늘이는 등 혁신을 주도할 새로운 지도부의 리더십만 약화시키고, 앞으로 제2의 노, 심을 탄생시킬 여지를 없애는 안을 심지어 혁신위가 주장함.
4. 사람 늘이는 건 관심없고(오히려 줄이는 데 관심) 활동가들 권력 키우기에만 몰두했다. : 청년 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를 하겠다는 게 단적인 예. 당 밖의 청년들과 과감하게 손잡으면서 청년 정의당을 창당하겠다는 전략 없이, 현재 있는 청년 활동가들의 발언권만 높여주는 식의 청년 정의당 창당준비위원장 선거를 실시하겠다는 게 혁신안. 이래서는 고생하는 청년 정치인들 전체가 비판당할 판.
5. 일상적으로 잘해야 할 일을 '지적질'하면서 당의 모든 집행기구와 당직자들을 무능력자로 만들었다. : 당원 교육 동영상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구성하자'라는 것이 단적인 예. 이런 수준의 제안들이 혁신안 전체에 도배.
6. 자신들만 모르는 일을 '새로운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어플 개발, 당 기관지 만들기 등 플랫폼 전략이나 미디어 홍보 쪽의 제안이 대표적인 예. 왜 수많은 어플들이 '플랫폼'이 되지 못했는지, 플랫폼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10년 전에 나올 수준의 제안만 함.
7. 엄청난 준비가 필요한 일은 그냥 넘어갔다. : 당의 재정 문제 해결이나 당직선거는 치밀한 계획과 에너지가 필요한 일. 아예 언급을 하지 말든가 하지 이걸 그냥 '해야한다'로 퉁쳤음. 혁신위원장 말에 따르면 혁신안을 수행할 혁신 지도부의 탄생이 결론이라면서 당직 선거에 어떤 쇄신의 방식도 없음.
심상정 지도부가 9월쯤 내려올 일정을 잡고, 거꾸로 진행된 혁신위니 이 모양이 난 것입니다.
혁신위 출범부터 혁신위 구성과 운영에 관계했을 당의 전략기획본부장과 관계자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일이라고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