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지향한다. 당 강령에 구체적으로 사회민주주의라는 용어는 나와 있지 않지만 사실상 사민주의 성향의 당이다. 당 대표 선거 때 민주적 ‘사회주의’를 들고 나온 후보도 있다. 사민주의 정당이나 사회주의 정당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좌파 정당이라 칭한다. 한국 사회 이념 분포에서 정의당은 분명 좌파 정당이다.
정의당에는 주기적으로 탈당 사태가 발생한다. 주로 민주당 관련 사건 사고가 발생할 때이다. 그들은 왜 당을 떠나는가? 그들은 왜 당을 강하게 비판하는가? 그 대답에 앞서 그들은 왜 당에 입당했는가를 질문해보자. 당 강령을 꼼꼼히 읽어보고 나서, 정의당 강령이나 정책이 마음에 쏙 들어서 입당했는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정의당이 민주당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해서 입당한 것이다. 아니면 심상정이나 노회찬 등 특정 개인이 좋아서 입당한 경우도 많다.
정의당 입당자들 다수는 민주당 지지자이다. 민주당에 적극 지지를 보냈다가 어떠한 사유로 민주당 지지를 철회한 상태에서 정의당에 입당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과거에도 민주당 지지자였고 현재도 민주당 지지자이고 미래에도 민주당 지지자이다. 그들은 민주당 대안으로 정의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미래통합당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가득 품고 민주당의 개혁(?)을 보조내지 지원하는 정당으로 정의당을 특정 짓는다. 때문에 정의당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거나 민주당을 비판하면 거세게 저항한다.
정의당 혁신위는 당비 1천 원 도입 안을 제시했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 때 270만 표를 얻었다. 당 지지에 비해 당원 수가 적다고 혁신위는 판단하는가 보다. 당원 수도 적은데, 대규모 탈당 사태가 발생하니, 당원 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당비 1천 원 제시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판단한다. 당비 1만 원, 이는 입당 문턱이 너무 높으니, 당비 1천원으로 문턱을 대폭 낮춰서, 누구나 쉽게 입당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혁신위의 의지로 보인다.
가볍고 쉽게 입당해서 가볍고 쉽게 탈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당비 1천원 으로는 이런 사태를 막을 수 없다. 대규모 탈당 사태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입당을 좀 더 까다롭게 해야 한다. 입당할 때 동의란에 정의당은 민주당과 다른 독자 정당이자 독립정당이다, 사안에 따라 민주당과 연대할 수 있으나 민주당 정책이나 민주당 사람들을 무조건 지지하는 정당이 아니다, 정의당이 민주당(청와대 포함 정부 정책)을 비판하거나 그 사람들을 비판하더라도 탈당하지 않겠다는 동의를 하는 사람에 한해서 입당을 허용해야 한다. 물론 이런 주장이 매우 허무맹랑하다는 것은 글쓴이도 잘 알고 있다. 하도 답답해서 하는 소리이지만 그래도 참조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정의당은 죄파정당이다. 민주당은 우파정당이다. 요즘 세상에 좌우 이념을 무 자르듯이 가르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그래도 정의당은 좌파정당이고 민주당은 우파정당이라는 정도는 인지하고 정의당에 입당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