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홍보를 위한 공간이 아닙니다.

간담회 진행을 하신 뒤에 쟁점 사항에 대해서 어떤 의견들이 나왔는지, 그 의견들을 모아서 어떤 결론에 도달했고, 그 결론을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이런 내용들을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공간이에요.

글쎄요..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혁신에 대한 총체적인 정보와 혁신안에 대해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들에 대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여 관심 있는 당원들의 직접 참여를 유도하는 것 역시 당 혁신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시판명인 '혁신위에 바란다'를 너무 작게만 해석하신 것 같습니다.

'혁신위에 바란다' 게시판은 정의당 혁신에 참여하는 6가지 방법 ( 혁신- SNS, 혁신 - 문자, 혁신 - 메일, 혁신 - 게시판, 혁신 - 티타임, 혁신 - 모임 ) 중 유일하게 '당원'과 '시민'이 혁신위에 전달할 의견을 올리는 곳 입니다.

당원간 소통 공간( 당원 게시판, 혁신 위원들 개인 SNS, 지역위 단위 메신저 공지방 등 )은 이미 충분히 확보가 되어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홍보용 게시글을 올리신 배경에는 기존에 마련되어 있는 소통 창구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기에 부득이하게 올리셨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이 게시판이 당원과 시민이 만나는 공론장으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는만큼 홍보용 게시글에 행사 정보뿐 아니라 다루게 될 쟁점 사항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리고 이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는 방식을 추가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이념의 틀 안에서 '국제연대'는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지, 국제연대를 위해 정의당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들은 뭐가 있는지, 또 연대해야 할 국가들이 여럿인데 어떤 곳을 우선 순위로 두고 연대해 나갈지, 그로 인해 정의당이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인지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베트남 같은 경우에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베트남 정부는 승전국으로서 이 문제를 다루고 싶어하지 않고, 한국 정부는 그러한 베트남 정부의 입장과 베트남 파병 장병들의 명예 사이에서 쉽사리 움직이기 힘든 상황 입니다.

베트남 전쟁을 겪었던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회복을 돌이켜 보면 이러한 상황에서 관계 회복을 주도해 나간 것은 참전 군인들과 시민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베트남에 가서 무너진 학교와 병원을 다시 세우고, 상처 받은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자국 내에서는 베트남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피해보상을 위해 미국 내 대학의 진학이나 피해 지원 정책들의 입법을 촉구 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것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군의 명예를 되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모든 한국군이 민간인 학살이라는 전쟁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 참전 군인과 피해자들의 증언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제안하셨던 시민운동과 함께하는 정치란 이런 방식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

당장 위의 홍보용 글만으로는 이런 참여를 이끌어 낼 수는 없습니다. 참여 자격도 당원에 한정되어 있고, 다루고자 하는 쟁점 사항이 뭔지 알 수 없으니까요. 더욱이 의견 수렴을 하지도 않습니다.

21일까지 얼마남지 않은 기간이지만 어렵게 마련한 공론장인만큼 그 목적에 맞게 이런 부분들은 보완해서 홍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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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왜 베트남을 다루었느냐? 그건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 시장이 중국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드 보복 이후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현재, 현대 자동차는 베트남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점유율을 올려 나가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자국 자동차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현대 자동차와 이해 관계가 맞물려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정의당이 국제연대를 진행한다면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하는 곳은 베트남이어야 합니다. 그곳과의 관계 회복이 진보정당이 추구하는 이념에도 부합하지만 더 나아가서 대한민국의 국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부디, 이런 논의가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