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관심을 가진지는 어느정도 되었지만 당에 가입한지는 얼마 안된 청년당원입니다.
정치는 잘 모르고 혁신은 더더욱 모르는 바 무지에서 비롯한 글이지만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저는 당의 선거결과가 그리 참혹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판세는 민주당의 압승이긴 하지만 원내에서 유일하게 의석수를 방어한 정당이기도 하고
지역구는 1석이지만 비례 득표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연합정당에 참여했어야 하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당원 내에서는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그것 또한 큰 그림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국면도 그렇지만 당은 여러가지 정치적 선택을 합니다. 혁신안을 이야기 하시는 분들중에도 많은 분들이 그동안의 선택의 옳고 그름을 따지며
다른 선택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후회섞인 비토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는 역사의 가정으로부터 교훈을 얻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교훈을 얻는데에 그치는 것이지 과거의 선택을 되돌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혁신이란 과거의 상처를 꿰메는 것이 아닌 그 동안 당이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과거를 교훈삼아 시도하는 것으로 보겠습니다.
이러한 입장에서 캐스팅보트가 없는 6석의 정당이 할 수 있는 혁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견을 내보려고 합니다.
- 국민찬스를 써보자
사실상 개헌을 제외한 모든 입법을 혼자서 할 수 있는 민주당에게 우리가 원내에서 협상할 수 있는 카드는 그리 많지 않다고 봅니다.
작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있던 20대 국회와 달리 안타깝지만 이번에 당선되신 의원님들은 염두해두신 입법과제들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가진 마이크는 의석수와는 달리 개인의 역량에 의해 충분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의회 내에서 1명을 설득할 것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의회 밖의 17만명을 설득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장황한 이야기를 짧게 요약하자면 어그로를 오지게 끌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한 것 하나만 말해보자면 국회 내의 관행화된 복장부터 타파하는 것입니다.
특히 두 청년 당선자분들부터 정치 입문 이후와 당선 이후 모습이 기성 정치인들과 너무 같아진 모습을 보고 저는 약간의 환멸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이게 저 혼자만의 감정은 아닐것이라 생각합니다. 외면적 이미지가 가져다 주는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는 것은 알고 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유시민 작가의 빽바지 이후로 국회에 패셔니스타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웃는정치를 해보자
결국엔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과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저는 우리당이 컨텐츠가 많은 정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사연도 많이 있고 대체로 타인에 대한 공감과 배려를 할 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 탓에
당원들끼리 이야기 해보면 재미있는 부분이 참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미디어 앞에 나갈때, 혹은 타인에게 당을 소개할 때는 어떻습니까?
노동자를 대표하고 소수자를 위해 싸우는 정당이라는 근본하에 우리는 너무나도 근엄해지지 않았는지 우리 스스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진보정치의 선배들은 목숨을 걸어가며 투쟁했고 우리는 안타깝지만 그들의 시신 위에 지금의 사회를 쌓아왔습니다.
그들의 희생은 존중받아야함이 마땅하지만 앞으로 만들어갈 세상은 그러면 안되지 않겠습니까?
희생과 비장함으로 만들어진 영웅주의 사회가 아니라 아니라 실력과 유머로 쌓은 시스템을 새로운 사회의 근간으로 삼는 정치를 했으면 합니다.
저는 그것이 돌아가신 노회찬의원님의 유지라 믿고있습니다. 우리가 짊어진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엄숙주의는 당이 타파해야할 악습중 하나라 생각합니다.
구체적 방안 없이 영양가 없는 이야기만 주저리 주저리 떠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당을 위해 헌신하시는 혁신위원분들 오늘도 내일도 힘내시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앞으로도 같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