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무중력지대 조합 칭찬해~
도서관은 숨이 막힌다. 커피 값이 없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으로 부담되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런 청년들에게 추천하는 공간, 바로 ‘무중력지대(Seoul Youth Zone)'이다. 그래서 무중력지대 대방동을 직접 방문했다. 무중력지대는 대방동은 2011년 서울시가 진행한 ‘청년 일자리 정책 수립 워크숍’ 이후 탄생한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다. 지난해 초 개관했다.
서울시 동작구 대방동에 위치한 무중력지대 건물 모습이다. ©김태영기자
11시에 도착한 무중력지대 대방동. 입장료는 무료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가능하다. 이미 5-6명의 청년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아침 10시부터 이용가능하다. 도착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 커피 한잔의 이용금액은 500원이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두 시간 동안 얼리버드 혜택으로 커피 한 잔이 무료로 제공된다. 운이 좋게 커피 한잔을 무료로 마셨다.
커피 한 잔 -0원
12시 반이 되자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공간 한편에는 일반 가정집에서 볼 수 있는 부엌이 있다. 이 부엌은 도시락이나 간단한 라면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4명 이상 모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싶으면 대관신청을 해야 한다. 대관료는 요금 통에 자율적으로 이용료를 낸다. 그 금액은 다시 필요한 자재나 커피를 사는데 사용하는 순환구조이다. 공유부엌을 들여다보니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하고 있다. 오늘의 메뉴는 고추장찌개이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근처 슈퍼에서 봉지라면을 하나 구입해 공용부엌에서 조리해 먹었다. 조리 시 주의사항을 ‘리온’매니저에게 문의했다. 단백질은 조리할 수 없다. 건물이 컨테이너이기 때문에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기나 생선 등의 단백질 식품을 조리했을 경우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다. 또, 자신이 사용한 식기는 설거지를 해야 한다.
점심 라면 -1500원
무중력 지대 대방동의 나눔 부엌의 모습이다. ©김태영기자
점심을 먹고 작업을 하던 오후 2시. 프린트할 문서가 생겼다. 집에 프린터가 없기 때문에 보통 프린트는 집 근처 PC방이나 인쇄소에서 이용한다. 평균 흑백은 장당 100원, 칼라는 장당 1000원이다. PC방은 컴퓨터 이용금액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무중력지대 대방동의 가장 큰 장점은 프린터 무료 이용이다. 인쇄할 종이만 있다면 흑백에서 컬러까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종이가 없다면 사무실에서 장당 50원에 구입가능하다.
프린트 8장 -400원(A4 용지 금액)
오후 4시, 상담실로 향했다. 무중력지대를 방문하기 전 온라인으로 신청한 ‘감정 산책’ 프로그램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2017년 무중력지대의 모토는 청년의 ‘회복’과 ‘활력’이다. ‘감정 산책’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감정 산책은 매주 월, 수 4시에 진행된다. 심리학과를 전공한 매니저와 함께 인근 산책로를 1시간에서 1시간 반 가량 거닐며 1대1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눈다. 상담실에서 그래 매니저와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으며 현재 상태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눈다. 이후 프로그램을 예약할 때 요청한 티를 마시면서 대방동 인근 산책길을 걸었다.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평소에 하지 않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놓을 수 있었다. 산책 후에는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산책이 끝나고 상담실에서 이야기를 마무리한 뒤 나만을 위한 글귀를 켈리그라피로 썼다.
감정 산책 -0원
하루 이용 시간 오전 11시 - 오후 6시
총 이용 금액(교통비 포함 X)
커피 한 잔 -0원
점심 라면 -1500원
프린트 8장 -400원(A4 용지 금액)
감정 산책 -0원
어릴 적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만났던 놀이터는 돈 한 푼 없어도 즐거웠다. 지금도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있다. 더 이상 도서관에서 눈치 보기 싫고 커피 값이 아까워 카페가 싫은 청년이라며 무중력지대를 추천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토요일은 오후 4시까지 이용가능하다.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무중력지대 대방동의 모습이다. ©김태영기자
김태영 기자 thwjd2060@naver.com
출처: http://www.justicei.or.kr/709 [미래정치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