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깜깜이 인수위’, 석연찮은 최대석 인수위원 사퇴마저 ‘밀봉’하는가
“내가 책임지겠다”는 최대석 전 위원, 뭘 책임질 건지 국민 앞에 밝혀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이 인수위원직을 자진사퇴했다. 16일 통일부 보고를 앞두고 관련 인수위원이 사퇴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라 배경을 놓고서도 의문투성이다.
최대석 인수위원은 박당선인과 7년 전부터 호흡을 맞추며 대북정책의 밑그림을 그려왔고 대선캠프에서 박당선인의 정책을 주도해온 원년멤버이자 박근혜 정부의 초대 통일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일신상의 이유’로 갑자기 사퇴했다는 것은 국민의 의구심을 키운다.
더욱이 인사번복 안하기로 유명한 박근혜 당선인이 최대석 전 위원의 중도사퇴에 대해 동의해줬다는 것도 납득키 어렵다.
국가안보실 신설에 관한 최근보도내용에 대한 책임추궁설, 대북대응기조에 대한 노선갈등설, 재산과 관련한 개인비리 의혹설, 개인의 과거사설 등 여러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로 미뤄볼 때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최대석 전 인수위원 본인이 스스로 먼저 해명하는 것이 순리다. “내가 책임지겠다”면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가뜩이나 시민단체 면담을 줄줄이 거부하고 부처업무보고마저 비공개로 하는 등 ‘깜깜이 인수위’의 철통보안이 우려되고 있는데, 석연찮은 인수위원 사퇴마저 ‘밀봉’한다면,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인수위가 될 것이다.
2013년 1월 14일
진보정의당 부대변인 이 지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