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 대표 “박근혜 당선인, 한국의 레미제라블들 만나야 한다”
오늘 오전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 전화인터뷰 전문
오늘 오전 불교방송 ‘고성국의 아침저널’에 출연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최근 잇따른 노동자들의 자살과 고공농성 등과 관련해 “한국의 레미제라블들을 박근혜 당선인이 만나야 된다”고 말했다.
노회찬 공동대표는 “경영자들 중 일부가 12월 19일 대통령 선거를 보고 몇 천 명씩 용역을 투입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대선결과가 그렇게 하라는 뜻이 전혀 아니었다”며 “박 당선인도 그런 점에서 오해가 없도록 뭔가 희망을 갖도록 메시지를 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대표는 “비참한 처지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로하고 견디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넣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공동대표 인터뷰 전문>
고성국:
안녕하세요.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고성국:
예 지금 막 뉴스 전해 준 끝이라 그 말씀부터 좀 여쭐게요. 우리 국회가요 중남미나 아프리카 여러 나라에 가서 예산시스템을 배워야 할 만큼 후진적이에요?
노회찬:
그렇진 않죠.
고성국:
그 예결이 계수조정소위원들 끝나자마자 두 팀으로 나눠서 중남미 아프리카의 예산 심사 시스템 연구하러 갔다는데?
노회찬:
국회의원들이 활동을 잘 하기 위해서 외국을 갈 수는 있는데 시점이나 지금 발생한 일을 비춰볼 때 오해도 살 수 있고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돌아와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성국:
이미 비행기표도 돈은 다 지불했을 텐데 참.
노회찬:
그래도 원래 계획대로 다 일정을 다 소화해 내어선 안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고성국:
그래요. 뭐 이분들 외국에 나가도 인터넷으로 이런 얘기들 볼 수 있을테니까요. 동료의원으로서 노회찬 의원이 지금이라도 돌아오는 것이 좋겠다고 점잖게 조언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새해에 첫 번째로 연결을 해서요, 우리 청취자들께 새해인사도 좀 하시는 게 좋겠네요.
노회찬:
네 청취자여러분 작년 한 해 동안 저희들이 참 속도 많이 썩히고 걱정을 많이 끼쳤습니다. 이제 충분히 저희들이 반성하고 노력하고 성찰해서 우리 청취자 분들 원하는 좋은 모습, 제대로 된 진보정당, 쓸모 있는 진보정당으로 새롭게 바꿔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성국:
그래요. 진보정의당 지금 창당 준비위 단계인가요?
노회찬:
아니요 지금 창당은 완료를 했고요 저희들이 대통령 선거전에 10월 21일 창당을 완료 했고, 대선이 끝나면 좀 더 넓은 세력을 규합해서 좀 더 대중적인 정당으로 발돋움 하겠다. 제2창당을 하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습니다.
고성국:
제2창당은 무슨 다른 세력들과 합쳐서 당을 새로 전당대회에서 만든다는 뜻인가요 아니면 그냥 정치적 표현이었나요?
노회찬:
전자죠 바로. 저희들이 물론 국회의원 7명을 갖고서 원내에서 순서대로 얻는 제3당의 지위까지도 되는 단계이기는 하나 저희들을 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선 이 정도로 부족하다고 생각되고, 그리고 이런저런 파이로 나눠져 있긴 하지만 함께하려는 진보세력들이 이 사회에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좀 폭 넓게 좀 더 대중적인 맥락, 국민들과 호흡하는 그런 정당으로 거듭나야 되겠다. 물론 새 정당가지고 될 문제는 아니고 저희들이 여러 가지 활동방식이나 지향하는바 또는 가치 이런 것에 대한 여러 차원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그런 것을 다 포함해서 좀 현대적인 대중정당으로 진보정당을 새로 세우는 것이 지금 급선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성국:
지난 대선에 진보적 정권교체를 표방하고 심상정 후보가 출마를 했다가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후보사퇴를 했잖아요. 그런데 결국 실패했네요. 대선 과정을 지금 되돌아보신다면 어떤 평가를 하시겠습니까?
노회찬:
저희들도 지금 야권연대의 한 일원으로 참여를 했기 때문에 이 패배로부터 자유롭지 않고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고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야권이 패배한 것은 MB심판의 반사이익에 너무 기대거나 단일화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낙관론에 빠져있었다. 국민들은 진보정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게을리 했고 또 왜 이 세력을 뽑아야 하는 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못준 채 저 쪽이 과거에 나쁜 세력이니까 이쪽을 좀 뽑아달라는 식으로 또 이쪽은 다 뭉쳤다 이런 식으로 좀 공학적으로 접근한 것이 뼈아픈 패배를 낳지 않았나 생각되고. 진보정당 역시도 단일화에만 너무 의존하지 않았는가. 진보적 가치 내지 또는 50대 이런 분들이 저는 이념적으로 꼭 보수화 됐다고만 보지 않거든요. 가장 생활이 어려운 처지에 놓은 분들이라고 볼 수 있고 이런 분들이 뭘 요구하는 지에 정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뼈아픈 대목들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성국:
왜 야권을 선택해야 되는지를 국민들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는 거 아니에요?
노회찬:
그렇습니다.
고성국:
근데 사실 그 설명과 관련해서 보면 진보정의당이 진보적 정권교체라고 하는 말을 썼잖아요? 그러니까 단순이 이명박정부가 싫어서 다른 쪽을 뽑아라가 아니라 진보적인 가치를 가지고 선택 해 달라고 하려고 했다는 거잖아요, 그랬다면 심상정후보가 좀 더 정책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문재인후보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주도성을 발휘하고 그랬을 필요는 혹시 없을까요?
노회찬:
네 그런 평가로서 가능하다고 생각되고요 다만 이제 처음부터 저희도 사실 새정치선언이라고 해서 합의문도 발표하고 또 그 속에 보면 과거보다 굉장히 진일보한 진보적 정책들도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제대로 전달되거나 이해되지 못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저희들이 너무 가볍게 본거죠. 저희들은 나름대로 진보정치를 위한 정책합의라고 자위했지만 실제로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그냥 묻지마 정권교체, 일단 바꿔놓고 보자 바꾸면 잘 될거다라는 식으로 밖에 안 보였다는 거죠. 이것이 이제 후보의 사퇴 시점이 조금 늦춰진다 해서 다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고성국:
아 그래요. 티비토론 전에 사퇴를 해서 심상정 의원은 티비토론에 못 나왔는데요, 티비토론에 이정희 통진당 후보가 나온 것에 대해서 선거 끝나고 난 다음에 평가가 좀 갈리잖아요? 민주통합당 쪽에서의 평가는 도움이 됐다기 보다는 좀 실이 많았던 것 같다 대체로 이런 평가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노회찬:
예 아마 그런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들도 사실 있죠. 그러나 티비토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내려간 게 아니라 다소 조금씩 상향된 거는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라고 보기는 어렵고요. 그리고 안 그렇다 하더라도 지지율 격차가 문재인 후보와 이정희 후보 사이에 많이 났기 때문에 그 1%내의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것 같고 사실 뭐 저도 선거 와중에 말씀드렸습니다만 제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데도 문재인 후보의 공약 중에 머릿속에 남는 대표적인 이런 공약이 없었단 말이죠. 유권자들에게 울림을 주는 그런 정책이 사실상 없었고 그 점에서 또 실패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딴 사람 때문에 잘 안됐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평가로서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고성국:
알겠습니다. 대선 직후에 말이죠 지난 5년도 간신히 버텼는데 앞으로 5년을 더 버티라는 거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 그러면서 절망 끝에 자살한 노동자들이 4명이나 있었잖아요. 앞으로 더 있을지도 모른다 해서 다들 걱정인데요, 이 상황은 어떻게 보십니까?
노회찬:
네 우선 그런 식의 극단적 선택으로 문제가 해결될 게 없기 때문에 좀 진정하시기를 당부 드리고요. 그리고 경영자 측에서도 일부겠지만 12월19일 대통령 선거를 보고서 오히려 좀 돌아선 경우들이 사실 있습니다. 몇 군데서는 명백히 몇 천 명씩 용역을 투입한다거나 이런 일들이 벌어졌는데 그거는 대선결과가 그렇게 하라는 뜻이 전혀 아니었고 그래서 저는 박 당선인께도 그런 점에서 오해가 없도록 당선인께서 뭔가 희망을 갖도록 메시지를 주셔야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요구를 한 바가 있습니다. 여전히 그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고성국:
지난번에 박근혜 당선인이 대기업 총수들한테 구조조정 자제 해 달라 그렇게 공개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나요? 그 메시지로는 좀 약합니까?
노회찬:
조금 간접적이라고 보이고 지금 이제 사실은 꼭 대선결과 때문은 아니거든요. 여러 경우에 이제 점점 몰리다 보니까 고공으로 올라가고 그렇게 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해결하겠다 믿고 좀 기다려달라는 그런 식으로 상징적으로 접촉을 하거나 이런 것들이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제가 볼 때는 요즘에 레미제라블이라는 영화가 굉장히 유행이던데 저는 영화보다도 한국의 레미제라블들을 박근혜 당선인이 만나야 된다. 이 비참한 처지에 놓여있는 분들을 위로하고 견디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넣어줘야 하지 않을까.
고성국:
진보정의당이나 노회찬 대표 심상정 후보가 직접 그거를 좀 중재하거나 현장의 만남을 주선하거나 그럴 수도 있을까요?
노회찬:
그럼요. 그래서 제가 이미 공개서한까지 사실 썼습니다.
고성국: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노회찬:
네.
2013년 1월 3일
진보정의당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