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노회찬, 박근혜에 보내는 공개서한 “노동자 고통과 회한이야말로 우선 인수할 과제"

[보도자료]

노회찬 대표, 박근혜 당선인에 보내는 공개서한 노동자들 고통과 회한이야말로 우선 인수할 과제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가 박근혜 당선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최근 잇따라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의 문제에 시급히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2012년 마지막 날인 오늘(31) 오전 노회찬 공동대표는 진보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박근혜 당선인께 드리는 공개서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노회찬 대표는 지난 21일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노동자 고 최강서씨 친누나의 트위터 아이디를 박근혜 당선인 본인 트위터에 소개했음을 알리고, “가족의 심경을 읽어보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노회찬 대표는 한진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에서 벌어지는 사측의 노동자 탄압을 박근혜 당선인에 설명하며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은 효력을 상실한지 오래라고 강조했다.

 

노회찬 대표는 이번 대선 결과가 그들을 더욱 기고만장하게 하는 신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달라며 박 당선인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말 것을 촉구했다. 노 대표는 불의가 만든 절망 앞에서 무릎꿇고 항복하는 국민이 있는 한 국민행복시대는 오지 않는다당선인의 약속이 조속히 실현되길 다시 한번 기원한다고 밝혔다.

 

*첨부 : 노회찬 공동대표가 박근혜 당선인에 보낸 공개서한 전문

 

20121231

진보정의당 대변인실

 

 

<박근혜 당선인께 드리는 공개서한>

 

박근혜 당선인께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열흘이 더 지났군요.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아울러 당선인께서 약속하고 있는 국민행복시대가 조속히 실현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는 방금 당선인의 트위터에 트위터 친구 한분을 소개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바로 최은우?(@nannaya4260)씨입니다.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씨의 친누나입니다. 아들의 돌연한 죽음 앞에서 아버지는 말을 잃고, 어머니는 쓰러져 인근 병원에 입원해 있고, 57살 아이를 둔 젊은 아내는 빈소를 지키며 눈물만 흘리고 있는 어느 가족의 심경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고 최강서씨와 그의 동료들이 원한 것은 부당한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복직하는 일뿐이었습니다. 국회청문회까지 열리는 사회적 압박 속에서 한진중공업이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복직을 결정했을 때 이들은 그것으로 모든 일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들을 기다린 것은 즉각적인 무기한 휴업과 158억 손해배상청구 그리고 악랄한 노조말살정책이었습니다. 고 최강서씨의 유서에 나오듯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이같은 회사의 횡포였습니다. 지금도 회사경영진들이 유가족의 위임을 받은 노동조합과의 협상을 거부하고 노조간부들의 회사출입마저 무단으로 가로막는 한진중공업의 현장에서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률은 효력을 상실한지 오래입니다.

 

최강서씨 이후 며칠사이에 4명의 노동자가 잇따라 목숨을 잃었고 울산 현대차에서 평택 쌍용차에서 대전 유성기업에서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혹한의 철탑 위에서 절규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76일째 철탑 위에서 농성하고 있는 현대차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 천의봉씨의 요구는 대법원 판결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청년노동자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몸을 불사른 것이 당선인이 대학 1학년생이었던 197011월의 일입니다. 그런데 42년이나 지난 지금, ‘법을 지키라는 말을 하기 위해 두 달째 철탑 위에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당선인님

더 이상 지켜만 보지 마십시오. 일부 힘센 자들이 헌법과 법률 위에 군림하며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가장 약한 사람들을 짓밟는 현실이 더 이상 용인되어선 안됩니다. 이번 대선 결과가 그들을 더욱 기고만장하게 하는 신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직 인수에 여념이 없으시겠지만 당선인께서 더 시급히 인수해야할 중요한 것은 바로 생사의 기로에 내몰린 국민들입니다. 법을 지키라는 노동자들의 절규, 23명의 희생자를 낳은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복직을 요구하는 쌍용차노동자들의 고통, 고 최강서씨 가족의 회한이야말로 당선인이 우선적으로 인수하고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고 최강서씨는 마지막 남긴 유서에서 자본 아니 가진 자들의 횡포에 졌다고 했습니다. 불의가 만든 절망 앞에서 무릎꿇고 항복하는 국민이 있는 한 국민행복시대는 오지 않습니다. 당선인의 약속이 조속히 실현되길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늘 건승하십시오.

 

20121231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노 회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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