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D-27 말고 노동자들이 매달린 날짜도 기억해야”
진보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11시 중랑구 면목동에 위치한 녹색병원을 방문해 41일간의 단식 끝에 지난 19일 입원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김정우 지부장을 위문했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각 후보들은 “D-27이라는 숫자만 기억하지 말고, 노동자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날짜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 후보는 김 지부장을 만나기에 앞서 녹색병원 양길승 원장을 만나 김 지부장을 잘 돌봐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눴다.
심상정 후보 : 내가 작년에 30일 가량 단식을 해보니까 그 후유증이 너무 오래가더라. 먼저 나가서 싸운 사람이 쓰러지면 그 다음 사람이 이어가면 된다. 나도 함께 짊어지고 갈 테니 바깥 걱정 하지 말고 건강 회복에만 신경 써라.
김정우 지부장 : 밖에서 저렇게 고생하는데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심상정 후보 : 어제 단일화 토론을 봤는데 100분 동안 비정규직의 비자도 노동의 노자도 안 나왔다. 진보 정치가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어 위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심 후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 대선이 27일 남았는데, 어제 단일화 토론 과정에서도 비정규직 문제, 노동 문제가 단 한 마디도 거론되지 않았다. 좋은 공약들 많이 발표했지만, 850만 비정규직, 그 가족까지 합하면 2500만에 이르는 국민의 고통은 단 한 줄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들의 고통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란 뜻인지 묻고 싶다. 절박한 눈빛으로 토론을 지켜봤을 노동자들의 눈빛이 실망의 눈빛으로 바뀌지 않았을지 걱정된다.
아마도 각 캠프에는 D-27이라는 숫자가 크게 걸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후보들이 기억해야 할 숫자는 그것뿐이 아니다. 울산 현대차 노동자들은 33일째 철탑에 매달려 있고, 아산 유성기업의 노조위원장 역시 32일째 굴다리에 매달려 있다. 41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에 실려 간 쌍용차 지부장을 대신해 세 명의 노동자가 다시 철탑으로 올라간 지 오늘로 3일째다. D-27이라는 숫자만 기억하지 말고, 이 숫자들, 노동자들이 허공에 매달려 있는 날짜도 기억해야 한다. 정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진보정치의 사명, 심상정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느낀다.”
2012년 11월 22일
진보정의당 심상정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