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과 유시민의 고백, 그리고 자기성찰 <저공비행 시즌2-3>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와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 진행하는 <저공비행 시즌 2 3편>이 21일 인터넷과 팟캐스트를 통해 공개되었다.
이번 저공비행의 목적은 <진보정치 셀프정찰>이었다. 이번 비행은 두 사람이 서로에게 준비한 질문들을 던지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는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두 사람은 먼저 진보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노회찬 대표는 “세상을 바꿔보자는 막연한 생각에서 노동운동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에는 없는 게 진보정당”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해주는 진보정당은 저절로 생겨날 거 같지 않아서, 고생하면서 만들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은 “제가 집권당 최고위원이던 시절 되게 괴로웠다. 문제가 있다는건 알겠는데 비정규직, 양극화, 이걸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더라”고 지난 열린우리당 시절의 소회를 밝히며 “개인적으로는 국회의원 두 번에 장관했으면 할 거 다했다. 지금부터 하는 정치는 덤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고, 지역구도로 짜여진 거대양당의 기득권 구조를 바꾸려면 제3의 정당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통합진보당 등으로 진보통합하는데 같이 하겠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지난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위원장은 “어디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후보가 다 관련이 돼 있었다”며 “지금 진보진영에 대한 국민들의 냉대는 대한민국의 공당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될 기본규칙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응징”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진보진영이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쪽과의 경쟁에선 큰 문제가 없었는데 내부경쟁에서 있어서는 오히려 진보적인 기풍 등이 다 사라지고 이해관계를 위해 수단 방법을 안가리는 모습이 드러났다”면서도 “많이 늦었다고도 보이지만 나쁜 작태가 더 이상 벌어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노 대표는 진보 진영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자기는 다 깨달은 사람이고 일반인은 덜 깨닫고 의식이 덜 여물어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자세를 갖고 있었다며, 정치에 대해 “상대가 문제가 있는 걸로 바라보는 속에서 정치라는 과정 혹은 시스템을 실용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그냥 자신이 뭔가 위대한 이상과 스스로 감수하고 있는 고난, 헌신을 바탕으로 해서 실현하는 것으로 편협하게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정치에는 종국적으로 누가 옳은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며 “내가 옳은 것이 보편적 진리일 가능성도 있지만 아닐 가능성도 있다. 현실정치에서는 신념 못지 않게 오히려 책임을 더 중시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이후 심상정 후보의 행보에 대해서는 “단일화된 후보와 심 후보가 늘 해왔던 정책협약, 가치 연대를 서로 확인하며 적절한 상황 속에서 후보단일화를 해야 되지 않겠냐”며 “그걸 위한 물밑 대화가 이번 주부터 시작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주변인들로부터 ‘큰물에서 대선 후보를 하라’는 말을 종종 들은 것에 대해서 “저는 참여정부 출신 중에 대선에 누가 나온다면 안티가 없는 사람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는 시민들의 참여를 거부하는 정당, 그게 너무 싫어서 많이 싸웠고, 안티가 많았다. 제가 소위 큰물에서 대권도전하려면 그 안티들을 풀어내기 위해 소주도 엄청 마시고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가 지금 되셔서 제 판단이 잘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표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면 무얼 했을 건가”란 유시민 위원장의 질문에 “원래는 문학을 좋아했지만 재능이 없었다”며 “그래도 요리는 좀 한다”고 답했다. 노 대표는 젓갈의 종류와 특정 브랜드의 간장 등을 열거하며 자신의 요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유 위원장은 역시 자신의 요리실력을 자랑하며 “늙으면 동업해서 식당 하나 같이 열자”고 제안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와 유시민 공동선대위원장이 함께 탑승하는 <저공비행 시즌2>는 팟캐스트와 인터넷 사이트 아이블러그 ‘lowflying.iblug.com/index.jsp’를 통해 들을 수 있다.
2012년 11월 21일
진보정의당 심상정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