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심상정 후보, 쌍용차 고공농성장 방문 “여러분들이 무사히 땅에 안착하도록 최선 다할 것”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오늘(20일) 오후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건너편 송전철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한상균(전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문기주(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장), 복기성(쌍용자동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 등 3인을 방문,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안전과 건강을 염려하고, 현장에 나온 가족들과 해고노동자 동료들을 격려했다.
심상정 후보는 "해고자 복직" 플래카드를 내걸고 고공농성중인 해고노동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정치가 지상에서 벗어나 구름 위를 노닐고 있어서 동지들이 자꾸 위로 오르는 것 같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심후보는 "여러분들이 무사히 땅에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고, "그 위의 안전과 건강에만 신경 쓰라"고 당부했다.
심상정 후보는 한상균 전 지부장의 부인 장영희 씨를 비롯해 발을 동동 구르거나 오열하고 있는 가족들과 포옹하며 "애는 많이 쓰고 있는데도 힘이 약해서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저 위에 계신 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김득중(쌍용자동차 지부 수석부지부장)씨를 비롯해 철탑고공농성장 밑에 모여 있는 30여명의 해고노동자들에게 "올해 국회 들어가며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이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복직시키는 것이었다"고 언급하고, "여러분들이 이제까지 보여준 강력한 의지가 결코 헛되지 않도록 이른 시일내 성과를 만드는 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심상정 후보의 메시지 전문이다.
<심상정 후보, 쌍용차 송전탑 고공농성 방문 메시지>
오늘 새벽 한상균 전 지부장을 비롯한 세 명의 쌍용차 노동자들이 다시 철탑 위로 올라갔다. 김정우 지부장이 41일간의 단식 끝에 병원으로 실려간 지 하루만이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노동자들을 위한 공약을 발표하고 있지만, 그들은 지금 이 순간 노동자들이 고통 받고 있는 저 낮은 현장이 아니라 하늘 위 구름 속에 떠있다. 그러니 노동자들은 자꾸만 하늘로 하늘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복지와 경제민주화가 암묵적 합의였다. 모든 후보들이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말했고,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 고통 받는 노동자들은 벼랑 끝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한 채 단식으로, 철탑 끝 농성으로 목숨을 내던지고 있다.
당장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실천하지 않는 복지, 경제민주화는 그냥 말일 뿐이다. 이들을 철탑 아래로 내려오게 하지 못한 채, 노동자 권리를 말하고 복지와 경제민주화에 대해 말만한다면 이것은 거짓이다.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조사와 국회 특위 구성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들을 철탑 위로 올려보냈을 뿐만 아니라 이들이 내려올 사다리마저 걷어 차버린 것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지금 당장이라도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특위 구성 및 국정조사에 협조해야 한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 역시 노동계인사를 영입하고 지지선언을 조직하고 그럴듯한 노동 공약을 발표하는 것이 곧 노동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은 아님을 알아야 한다. 노동자의 고통과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보여주는 것만이 노동자를 대변하는 일이다.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세 후보에도 간곡히 호소한다. 이틀 전 한국노총 노동자들 앞에서 노동자들의 서러움을 이해한다고, 노동자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입을 모아 했던 약속이 진심이었다면 지금 당장 쌍용차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위 구성에 나서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마음만 먹으면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더불어 지난 13일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공동협약>으로 제안했던 정리해고 없는 쌍용자동차, 비정규직 없는 현대자동차, 백혈병 없는 삼성전자 등 시급한 노동현안의 해결을 위한 ‘노동현안 해결 특별위원회’ 구성과 ‘3대 긴급노동현안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성명’에 나서길 촉구한다.
대체 얼마나 더 굶고, 얼마나 더 높이 올라가고, 얼마나 더 오래 매달려 있어야 답을 주겠는가. 더 늦기 전에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
<관련 자료>
오늘 새벽 4시 한상균 전 지부장, 문기주 정비지회장, 복기성 비정규직 수석부지회장 등 3명이 평택공장 정문에서 300여m 떨어진 송전탑 위에서 농성 시작.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50m 높이의 송전탑 30m 지점에서 성인 남성 3명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합판을 깔아놓고 농성 중. 22~23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쌍용차 정리해고에 관한 국정조사 결의 및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힘
2012년 11월 20일
진보정의당 심상정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