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 공동대표 “정책.가치 연합이라는 말 무색할 정도로 정치공학적 단일화만 논의되고 있다”
오늘 오전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 전화인터뷰
방송 일시 : 2012년 11월 20일(화) 07:33
오늘 오전 원음방송 ‘민충기의 세상읽기’와 전화인터뷰를 가진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최근 야권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단순히 세력 간의 연합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의 결합이어야 하는데, 정책과 가치의 연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만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회찬 대표는 “정권교체에 참여하려는 모든 세력들이 단일화 논의를 함께하는 게 아니라 가장 강력한, 예를 들면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만 대화가 이루어지고 골목상권은 완전 배제되고 있다”며, “새정치공동선언 내용을 보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가장 중요한 선거제도의 개혁이 빠져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제안한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공동협약’에 대해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중요하긴 하지만, 묻지마 단일화여서는 곤란하다”며 “우리가 힘을 합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기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걸 국민들 앞에 선보이고 평가받기 위한 공동정책의 모범답안을 제안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야권 단일화 협의가 잘 안 되면 진보정의당이 중재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충분히 있다”며 “그런 점에서 양자 간의 정치공학적인 담합을 넘어서는, 뭔가 열린 장에서 국민들의 여론이 반영되는 야권연대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회찬 대표 전화인터뷰 전문>
☎ 민충기
18대 대선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책 대결보다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 묻혀 있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시선도 그렇고 정치권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에 대해서 관심이 무척 높습니다. 오늘은 진보정의당의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노회찬 공동선대위원장입니다. 노회찬 위원장님,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네, 안녕하십니까.
☎ 민충기
진보정의당도 지금 심상정 대선 후보를 내놓고 계시죠?
☏ 노회찬
예.
☎ 민충기
그런데 심상정 후보의 동정은 잘 소개되지 않고 온통 대선정국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묻혀있습니다. 속 좀 상하시죠?
☏ 노회찬
예. 마치 재벌 경제 위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골목 상권은 전혀 조명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 민충기
비유가 적절하십니다. 경제에 비유하니 확 와 닿네요. 지금 진보정의당은 여러 가지로 바쁘시죠? 창당을 한 지도 얼마 안 됐고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오늘이 정확하게 저희들이 창당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고요. 창당하는 날 그 자리에서 대선 후보를 선출했기 때문에 심상정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지도 딱 한 달이 되는 날입니다.
☎ 민충기
지금 대선을 흔드는 이슈, 첫 번째가 단일화입니다. 노회찬 위원장께서 명쾌하게 설명해주시죠. 왜 단일화를 하려는 겁니까?
☏ 노회찬
예. 일단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지금 단일화가 처음이 아니라 지난 서울시장 선거라거나, 국회의원 선거라거나 계속 거듭되고 있지 않습니까. 대체로 보면 새누리당에 대응하는 반대편 세력들의 단일화거든요. 그만큼 이제 조금씩 차이가 있는 세력들이 서로 양보하고 힘을 합쳐서라도 새누리당을 꺾어야겠다는 반새누리당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가 있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새누리당에 대적하는 제1야당은 민주당인데, 민주당만 가지고 안 되겠다는. 민주당에 대한 어떻게 보면 야당세력은 민주당으로 수렴돼야 마땅한데, 민주당에 대한 어떤 불신이라고 할까요. 이런 것들이 한편으로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여러 세력들이 난립하게 되고, 그런 속에서 우리나라는 결선투표제가 없다 보니까 단일화라는 세계적으로 보면 대단히 흔치 않은 특별한 방식을 통해서 후보가 조정되는 상황에 놓인 것 같습니다.
☎ 민충기
아무래도 야권의 가치의 문제보다는 새누리당을 이기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지 않나, 그렇게들 많이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 쉽지 않을 텐데요. 그 방법론을 놓고도 우여곡절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시나요?
☏ 노회찬
우선 단일화가 단순히 세력 간의 연합이 아니라 정책과 가치의 결합이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래서 엊그제는 새정치공동선언까지 나오긴 했지만 사실 정책과 가치의 연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만 논의되고, 어떤 내용을 합의해서 같이 밀고 나갈 것인가는 논의가 잘 안 되고 있다는 것. 두 번째는 이제 정권교체에 참여하려고 하는 모든 세력들이 단일화 논의를 함께하는 게 아니라 가장 강력한, 예를 들면 삼성그룹과 현대그룹 사이에만 대화가 이루어지는, 골목상권은 완전 배제되는. 그런 문제도 한 편으로 있는 것 같습니다.
☎ 민충기
지금 흔히 빅3 후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내세우는 게 크게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란 두 흐름이 있는 것 같은데요. 정치쇄신과 경제민주화. 어떻습니까. 노회찬 위원장님께서 보시기엔 지금까지의 논의과정이 어떤가요?
☏ 노회찬
정치쇄신은 특히나 야당후보.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주요하게 내세운 부분인데, 엊그제 새정치공동선언이란 이름으로 합의된 내용을 보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가장 중요한 선거제도의 개혁이 빠져있다는 거죠. 대개 정치기득권 타파를 많이들 거론했는데, 가장 강력한 기득권은 특정 지역에서 자기 후보를 보냈을 때 무조건 당선되는, 싹쓸이하는 그런 현상이거든요. 이것을 보장하고 있는 게 현재의 선거제도인데, 이 선거제도가 가장 큰 정당기득권을 보장해주고 있는데 이건 건드리지 않고 소소한 것만 건드리고 있다는 점에서 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경제민주화는 이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는 사실상 포기 상태가 아닌가. 경제민주화라고 여러 차례 말은 했지만, 이번에 보면 재벌 개혁은 거의 포기한 상태다. 규제 같은 것도 보면 마치 개인 폭력은 엄벌하면서 조직 폭력은 방치해두는 것처럼 기업 집단의 어떤 행위에 대한, 재벌 같은 대규모 기업 집단에 대한 행위 규제가 굉장히 느슨해졌다는 점에서 경제민주화에 역행하고 있다고 보입니다.
☎ 민충기
지금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거대 정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협의를 보면서, 과연 안철수 후보의 근간이 되는 정책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안철수 후보의 정책들이 과연 야권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비슷한가요?
☏ 노회찬
예를 들면 경제 문제 같은 경우는 비슷하다고 보이고요. 안보 문제나 남북관계는 민주당과 새누리당 사이에 놓여있는 것 같고요. 정치 분야 같은 경우에는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하고 있지만, 조금 전에 지적해드린 것처럼 핵심적인 문제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가 있습니다.
☎ 민충기
얼마 전에 심상정 후보가 문재인, 안철수 후보에게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공동협약'을 제안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도 진보적인 성향이라고 봐야 하나요?
☏ 노회찬
진보적인 측면도 있고요.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 문제, 노동 문제에는 진보적인 접근을 하는 측면이 있다고 보입니다.
☎ 민충기
'진보적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후보 공동협약'이라는 걸 어떤 걸 이야기하는 건가요?
☏ 노회찬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기기 위한 단일화가 중요하긴 하지만, 묻지마 단일화여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추구하는 정책과 가치의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게 아닌가. 그런 점에서 일종의 우리가 이렇게 힘을 합치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기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함이라는 걸 국민들 앞에 선보이고 평가받는 거죠. 그런 점에서 서로가 합의할 수 있는 그런 공동정책에 대한 모범답안을 만들어서 제안해드린 겁니다.
☎ 민충기
만약에 야권 후보 단일화 두 당사자 간에 잘 안 되면, 당사자끼리의 협의라는 게 참 힘들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 혹시 진보정의당이 중간에서 협의를 중재할 의사는 없나요?
☏ 노회찬
그럴 의사 충분히 있습니다. 저희들이 그런 점에서 양자 간의 정치공학적인 담합을 넘어서는, 그래서 뭔가 열린 장에서 국민들의 여론이 반영되는 야권연대로 가야 한다는 지적을 저희들이 하고 있는 거죠.
☎ 민충기
어떻습니까. 후보 단일화 시일이 촉박합니다. 이뤄질 것으로 보시나요?
☏ 노회찬
일단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는 점에서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비행기도 활주로에서 이륙해서 비로소 뜨는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민충기
지금 노회찬 위원장께서도 아직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하시네요.
☏ 노회찬
당연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또 그걸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이지만, 이런 성격의 일은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 확언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 민충기
알겠습니다. 오늘 아침 말씀 잘 들었습니다.
2012년 11월 20일
진보정의당 심상정 선대위 대변인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