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노회찬·조준호 새정당(추) 공동대표, 진보신당 홍세화·안효상 공동대표 예방 대화 전문
일시: 2012년 9월 20일 오후 1시 30분
장소: 서교동 진보신당 당사
홍세화 진보신당 공동대표(이하 홍): 이렇게 찾아주셔서 반갑고요. 먼저 통합진보당 대표들께서는 진보신당이 등록취소도 안됐는데 찾아주시지 않으셨는데 신임대표들께서 찾아주셨습니다.
노회찬 새진보정치추진회의 공동대표(이하 노): 제가 사정을 잘 모릅니다만 어찌됐건 결례를 범했다고 보여지고, 과거를 생각하면 여러 생각이 많이 드실 수도 잇고 그렇지만 다 떠나서 기본적인 예의로서도 인사를 드리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올해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이 네 개라는데 저희들이 여의도에서 정치세력 중에 태풍급 타격이 저희들이 자초한 측면이 많습니다만. 일단 저희들이 보도된 것처럼 9월 16일 준정당조직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름을 새진보정당추진회의라고 했습니다. 다음주 26일 결정을 내릴 예정입니다. 두 가지의 결정을 내리게 될 거 같습니다. 하나는 조직 진로 문제고, 하나는 대선 문제인데, 진로 문제는 대선 이후, 그 전에 통합진보당에 함께 하지 못했던 분들까지도 포함해서 폭넓게 논의해서 대선 후에 제대로 된 당을 만들자는 게 저희들의 대체적인 내부의견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너무 인터벌이 길기 때문에 그 전에 임시로 과도적인 한시적인 정당등록을 할 것인지 다음 주 결정인데, 아마 그렇게 하게 될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 다음에 대선 문제는 여전히 진보세력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정권교체가 이뤄지기를 희망하고 있고, 그런 역할을 하고 싶은데, 그 구체적 방식이 후보를 내면서 할 것인지, 아니면 후보를 내지 않고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습니다. 의견은 모아지지는 않았지만 길은 두 개 밖에 없습니다. 내느냐, 안 내느냐, 그것도 역시 가급적이면 추석 전, 다음 주 중에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른 통로를 통해서도 아실수도 있겠습니다만 저희들이 그런 계획 내지 전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일 거 같습니다.
안효상 진보신당 공동대표(이하 안): 대선과 관련해서 말씀드리자면, 저희가 독자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후보를 내는게 마땅하다고 생각을 하고, 저희는 그런 의미에서 진보신당만의 후보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왼쪽을 대변하는 그런 후보를 사회적으로 형성해서 대선을 치르자는 것이 저희 전국위원회의 결정이고, 합의하고 있는 바고, 그걸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고요.
그런 식의 결정을 내린 것은 작년 말 홍세화 대표님 취임하시면서 이른바 진보좌파정당이라고 하는, 기존의 좌파정당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것 아니냐, 새로운 의미의 진보좌파정당을 통해서 정세를 돌파하자는 그런 맥락에서 대선까지 가는 수순을 생각하고 있고요.
여전히 정권교체의 바람이 굉장히 크니까, 현재로서는 저희의 목소리가 작지만, 정권교체라는 것으로 다 담을 수 없는 민중의 요구가 있다고 생각해서, 주목해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노: 정권교체만 하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모든 것이 해소된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최종결정은 언제 정도 하실 것인지?
안: 저희는 그런 방식으로 대선을 한다는 결정을 했다는 건데, 10월 초 정도에는 대선 후보를 가시화하고 공동의 선거운동본부를 만들고 기조를 잡는, 그거야 대통령 선거 일정에 따른 역산이니까, 대통령 선거 일정에 최대한 맞추면서 왼쪽이 항상 늦는 경향이 있어왔는데, 가능하면 빠르게 대응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 그럼 (홍세화) 대표님께서 출마하시는 건지?
홍: 아직 그렇게 정할 수 있는게 아니고요, 단위가 같이 사회적으로, 진보신당 자체로 선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안: 물론 유력한 후보이신 건 사실이죠.
노: 지금 연석회의도 참여하고 계시죠?
안: 지금은 참관만 하고 있죠. 그게 만들어진지 열흘 정도 밖에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저희가 좌파정당들과 대선논의를 같이 하는 와중에 그게 있어서 조율을 좀 하고 있고요, 저희 예상컨데는 다음 주 중에는 본격적으로 참여를 해서 논의를 풀어갈 생각입니다.
노: 저희들은 최근 일요일에 만들어지고 해서 논의를 그냥 좀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서 뭔가를 주장하거나 제안할 처지도 아니고 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준호 새로운진보정당추진회의 공동대표(이하 조): 특히 노동이나 이런 부분에서 논의가 진행되는 것을 우선 우리는 경청하자는 것이 기본입장이고요. 그게 길어야 이번 추석 전까지는 논의가 대충 어떤 방향으로든 나올 것 같고, 그런 점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 민주노총 대의원대회도 추석 전에 있죠?
조: 네. 저도 갑자기 일요일에 대표를 맡아서요. 제가 지금 현재 민주노총 지도위원인데, 책상을 빼지도 못하고, 인사도 못 간 상태라, 아직 그런 것에 대한 판단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더라도 노동·민중진영의 흐름은 경청하고 듣겠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입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내부에서는 논의를 해야겠죠.
안: 다음 주에 정당등록이라든가 이런 결정을 하시려면 굉장히 바쁘시겠습니다.
노: 네, 아무래도. 사실 그런 것은 어찌 보면 과도적인 정당으로서, 아직 최종확정은 안됐습니다만, 가는 건데. 최대한 그보다는 시기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선 전에는 쉽지 않아서, 대선 후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최근의 일을 포함해서 그간의 진보정당이 보여왔던, 특히 저희들 문제겠습니다만, 한계나 폐단을 넘어서는 그런 제대로 된 당을 만드는 것이 저희들 힘만으로 가능하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어느 새 단순통합, 기계적 통합만으로 된다고 보지는 않고, 당의 정체성이나, 성격, 방향을 근본적으로 재점점하는, 그래서 새롭게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희들 스스로도 진보정당이라고 자처한 이상, 노동이나 이런 것을 중시해 온 것은 사실인데, 결과적으로 보면 스스로 평가에서도, 몇 개월 과정에서도 현실 속에서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반성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의 반향으로서도 노동에 기반한, 대중성이라는 것을 노동을 제대로 세우는 것에서 어우러지는 것으로 이해해야 하는 그런 시각이 맣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시민이 참여한다는 정당으로서의 성격은 분명히 지켜져야 한다는, 그래서 노동에 기반한 대중정당, 시민이 참여하는 진보정당, 이런 기치 하에 그런 당은 좀 넓은 논의와 일정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선거를 앞두고 기능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추진돼야지 않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그 당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현실 정치 세력으로서 어쩔 수 없이 밟아야 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고요.
홍: 그렇죠. 우리 사회의 진보좌파정당이 결집되는데 있어서 우리가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대를 얘기하고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국 사회의 노동문화, 특히 배제나 불안정 노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대처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그리고 그 속에서 세력규합만 해왔던, 질적변화는 없이, 양적인 세력 규합만 해왔던 것의 결과가 지금과 같이 지리멸렬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대선이 새롭게 질적 변화를 모색하고, 찾아내고, 새로운 어떤 좌표를 이끌어낼 수 있는 그 속에서 이 목소리를 내야 된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특히 두 대표님께서도 점검하시는 게 있겠지만, 지금 자본주의의 위기 시대에서 한반도에 불어 닥친 제 2의 경제적 파국에 어두운 전망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점에서 지금 현재 정권교체라는 중차대한 과제가 있지만, 만약 정권교체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이것이 제2의 경제적 파국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냐는 점과, 만약 연립정부나, 정권교체의 중요성 때문에 그런 쪽으로 휩쓸리게 될 때에, 설령 그것이 이뤄진다 했을 때, 만약 그 시기에 야당이 지금 수구적 보수정당만 남는 이런 상황은 대단히 위험한 상황이다, 저희로서는 연립정부나 이런 흐름들에 대해서는 경계를 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두 가지 측면이죠.
지금 현 단계의 불안정 노동이나 배제의 문제에 대한 이념적 측면의 대처이기도 하면서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전망을 같이 해서 이번 대선에서도 연립정부에 대해 또렷하게 입장을 분명히 했던 것입니다.
이런 흐름들에 두 대표께서도 앞으로 새진보정당추진회의를 하면서 공감을 해주시고, 그런 기조를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노: 무슨 뜻인지 충분히 이해했고, 공감도 되고요. 사실 민주화, 이른바 87년 이후의 민주화라는게 25년이 흘렀지만, 권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 사이에만 오가는 식의 정권교체였고, 지금 저희도 정권교체가 주요하다고 보고는 있지만, 그것이 양 세력을 오가는 정권교체로 끝나서는, 그렇게 반복돼서는 역사의 발전을 있을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변증법적인 어떤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한편으로는 유효한 전술적 기조를 갖더라도, 그것이 다른 정치지형을 만들어내는, 특히 진보세력이 강화돼가는 방향성이 전제될 때 만이 유연성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어제 저희들이 조 대표님이랑 같이, 저희가 만든지 얼마 안돼서 전국 순회간담회를 하고 있는 중인데, 어제는 창원을 갔었습니다. 어제는 경남 전 지역에서 온 분들이 간담회를 가지고 했는데, 그 지역을 가다보니 거제, 창원갑·을에서 제대로 잘 했으면 진보신당까지 포함해서, 윈-윈 할 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었는데, 가슴 아파 했고, 그건 누구 탓도 아닌, 우리 탓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앞으로 진보진영이 우리들, 한편으로는 폭넓은 정당을 지향하는 측면도 있고, 다른 한 편으로는 그것의 진척 여부와는 별개로 조금씩 차이는 있고, 그 차이가 유의미하다고 할지라도 진보세력들이 필요할 때, 결속하고 연대하고, 공동전선을 펼치는 일이 계속 이어져야, 시행착오를 이제는 넘어서야 하지 않겠나, 그런 성찰도 깊게 해보려고 합니다.
안: 정치세력이 어떤 목표를 갖고, 연합을 하고 공동의 전선을 펴는 것은 부정할 일은 전혀 아닌 것 같고요. 저희는 통합진보당 사태라고 해야 하나요,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게 통합진보당 내 만의 문제가 아니라 25년 한국 진보운동의 어떤 면이, 한계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 면에서 저희가 역사적 책임은 같이 나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것을 계기로 해서 말씀하신 새로운 진보나, 진보좌파, 이런 것이 이념뿐만 아니라 새로운 윤리와 스타일로 거듭나는 계기도 되고, 그러면 정말 어떤 차이 속에서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도 충분히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접 겪으셨으니까, 저희보다 더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도 더 잘하실 것이라 믿고요. 그것이 그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넓은 진보, 책임도 있고 권한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골고루 영향들을 미쳐서, 새로운 밑거름이 되주십사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조: 우선은 이 사태가 우리가 이제 나왔는데요, 상처가 현장 바닥까지 깊죠. 저는 노동 운동 30년 넘게 해온 사람으로서 현장속에서의 갈등 상처 이런 것들이 지금 굉장히 깊은 상태이고, 지금 노동현장이 바로 그런 것에 대해서 반응은 하겠지만, 움직이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보여지는 게 있습니다. 그건 어떻게 새로운 진보, 우리는 진보 시즌2로 제대로 하자고 말하고 있는데, 새로운 진보에 대한 모습을 대중들에게, 현장에, 노동자, 농민, 서민들에게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거 같아요.
그건 우리만 가지고는 전혀 불가능하다고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요. 이제까지 그래도 역사적으로 함께 해 왔던 많은 동지들이나, 주변에서 애정을 가졌던 분들이나, 현장의 노동자, 활동가들이나, 이런 분들이 마음이 모아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 이번에 우리가 2단계 정당이 될지, 가설정당이 될지 뭐라고 규정해도 좋은데, 현실 정치에 대한 대응 때문에 만들기는 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런 과정을 만드는 걸로 가고자 한다는 것이 우리 안에서 나온 대체적인 의견이고요. 그런 입장에서, 저도 그런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제가 살아온 것이 그렇기 때문에 원칙으로 가고자 합니다.
당연히 우리 노 대표님은 그런 원칙이 확고한 분이라 생각을 하고요.
홍: 저희는 지금까지 계속 진보세력이 노동대중이나, 서민들이 희망하는 진보정치세력의 결집에 대한 대의를 한번도 부정한 적이 없지만, 상황의 전개가 결국 끊임없이 압박 속에 지금까지 진행이 돼 왔었는데요. 앞으로 정말 진보세력이 결집해야 된다고 했을 때 저는 핵심은 하나라고 봅니다. 물이 마치 아래로 흐르듯, 아래로 하는 자세를 거는 것이 이뤄질때 자연스럽게 만날 수 밖에 없는,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은 과연 우리가 정체되지도 않고, 끊임 없이 밑으로 흐르는 이것이 핵심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것이 제가 거듭 2차 경제파국에 대해서도 말씀드리지만, 신자유주의에 대한 것이 어떤 그런 상황을 벌이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정 노동이나, 비정규직, 일방성만 있는 배제의 문제, 몫이 있다가도 빼앗길 뿐, 다시 몫을 찾을 수 없게되는 현실에 대해 직시하고, 대처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아래에서부터 출발할 밖에 없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밑으로 흐르듯이 같이 흐르면 결국 만나는 것입니다.
노: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구절이기도 하면서, 방금 말씀하신게 제가 탈당하면서 남긴 구문이기도 하고, 물의 속성 중에 가장 배워야 할 게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이고, 갈수록 만난다는 것이고, 만나는 것도 그렇게 만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만남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동시에 또 물은 섞일 때 어디서 시작된 물인지 따지지 않는, 그런 낯익은 곳에서 만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고, 바다가 바다인 이유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다라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앞으로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21세기의 진보가 지향해야 될 바 중 하나가 진보적 대원칙과 방향성이 분명하다면, 그 속에서 다양한 조류와 공존할 수 있는 진보적 다원주의에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 진보가 이루려고 하는 일 중에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흐름을 가는데 있어서 논의도 드리고, 지혜도 함께 구하고, 의논하는 그런 일이 자주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홍: 제가 지금까지 계속 강조해왔던 것 중 하나가, 똘레랑스인데, 아무튼 어떤 과정이 있었든 앞으로 낮은 곳에서 낮게 흐르면서 소통하고, 그래서 어쨌든 앞으로 한국 사회의 진보로 이름 지어진 세력들이, 지금처럼 지리멸렬하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창출해내는, 힘을 합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2년 9월 20일
새진보정치추진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