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박원순 시장은 당장 나와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12월 10일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예정대로 선포하라!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민인권헌장을 만들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워 놓고 이제 와서 사회적 논란과 갈등이 있으므로 전원합의가 되지 않으면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선포할 수 없다며, 서울시민들이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제정한 헌장을 사실상 폐기하는 수순에 이르렀다. 스스로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다.
혐오적 발언과 행동은 표현의 자유도 아니며 처벌의 대상이자 범죄이다.
그런 혐오세력과 합의 또한 있을 수 없다. 인권은 합의할 사항도 아니며 타협할 사안도 아니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은 인권을 타협의 대상으로 전락 시켰다.
성소수자에게 있어서 인권은 생명과도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은 그런 인권을 위협하는 보수 기독교 혐오세력에 굴복하여 자신이 내건 공약을 헌신짝처럼 내다 버리고 그에 동조하였다. 성소수자들의 면담 요청은 거부하면서 보수 기독교 혐오세력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거듭 사과를 표명했다는 것은 충격적이고도 경악스럽다. 천만 서울시민의 시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취한 것이다 . 이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부정함에 다를 바 없으며 스스로 혐오세력을 자처하는 행위다.
자신의 표를 의식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권을 이용하고 방해가 되면 인권을 폐기처분 하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치적으로도 그 책임을 분명히 지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를 가만히 두고볼 수 없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시청에서 점거 농성하고 있는 성소수자 및 단체들을 지지하며 함께 연대투쟁에 앞장설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금 당장 나와 성소수자들을 만나고 대화하라!
서울시민인권헌장제정 공청회에서 혐오세력들이 자행한 폭력사태에 수수방관한 태도로 임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라!
보수 기독교 혐오세력과 동조하고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선포하겠다고한 서울시민인권헌장을 예정대로 선포하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 질 때까지 점거 농성에 끝까지 연대투쟁할 것이며, 성소수자가 해방되는 그날까지 성소수자 곁에서 언제나 함께할 것이다.
2014년 12월 6일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위원장 정혜연)